퓨전 소설로 버무려낸 佛 예술·문화·연애기행

<세느 강에 띠운 e-편지> 정종제 지음, 비앤엠북스 펴냄 퓨전요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애환이 섞인 요리이자 인간의 복잡다단한 욕망을 오롯이 그릇 하나에 담아낸 독특한 세계관이 투영된 요리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에잇 그냥 한번 다 넣어볼까 하는 심리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랄까. 퓨전요리를 먹으면 뭔가 색다른 것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설렘이나 기분 전환의 느낌이 생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왠지 냉장고에 남아있는 식재료를 한꺼번에 '처분'하려는 주방장의 검은 의도 내지 여러 재료를 사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맛을 내보겠다는 욕심많은 요리사의 야망이 느껴져 오히려 기피하고 싶은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들곤 한다. 물론 이건 요리에 한해서다. 최근 출판계에는 ‘퓨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서적들이 간간히 눈에 띤다. 원래 퓨전 소설은 무협과 판타지 등의 요소를 결합해 시공을 넘나드는 줄거리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판타지 소설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세느 강에 띄운 e편지>는 소설을 기초로 시·콩트·편지·유머·에세이 등 문학의 다양한 장르를 한데 모은 프랑스 예술 기행 퓨전 소설이다.역할과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고 이들을 혼합하는 일종의 경향인 퓨전을 그 형식으로 빌려온 까닭은 문학과 철학 등 인문학적 지식을 딱딱하지 않게 풀어내려는 의도로 읽힌다.줄거리는 대기업의 파리 주재원인 기러기아빠 진정이 가수 이선희의 사이트에 글을 남겼다가 서울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인 인정과 이메일 교환을 시작한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파리의 문화예술을 논하는 것을 필두로 둘의 대화는 40대 중반에 느낄 수 있는 생활 전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둘은 소울메이트로 발전한다.공무원 출신인 지은이 정종제 작가는 광주광역시 문화관광국장으로 재직할 때 행정 현장에서 쌓았던 지식을 토대로 프랑스의 예술과 문화를 퓨전 형식을 빌어 소설로 풀어냈다. 문화와 예술·철학 등 인문학 전반과 프랑스의 대표급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를 쉽고 간결하게 알려준다.
감정케어 -최환규 지음, 전나무숲 펴냄감정노동은 진짜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상대방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 전 분야에서 서비스가 경쟁 요소가 되면서 감정노동의 범위가 확장되고 그 강도도 점점 세지고 있다. 지은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갈등관리&조정 전문가로서 감정노동 스트레스로 인한 좌절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과 사례를 소개한다.
경제 예측 뇌 -나카하라 케이스케 지음, 다산북스 펴냄경영자가 경제 예측을 통해 사업 운영 및 확대는 물론 위기에 대처하듯 비즈니스맨도 경제를 예측하여 인생 계획을 세우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핵심 주제다. 일본에서 예측이 가장 잘 맞는 이코노미스트로 알려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예측 뇌를 단련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투자심리 읽는 법-제임스 몬티어 지음, 부크홀릭 펴냄투자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심리적 실수와 편견을 분석해 원인과 대응책을 소개한다. 인간은 비합리적인 존재라는 점을 인정하는 대신 그 비합리적 존재가 빚어내는 갖가지 투자 실수는 미리 예측 가능하고 예방도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다. 실패하는 투자의 원인이 되는 16가지 심리적 편향과 대응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제왕학-야마모토 시치헤이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롯한 일본의 최고지도자들이 늘 곁에 두고 참고했던 <정관정요>를 현대의 조직에 적용할 만한 핵심적인 대목들을 뽑아 그 교훈과 시사점들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 지은이는 해박한 역사지식과 자신의 회사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비즈니스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리더십 고전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국 김은경 기자 kekisa@ⓒ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