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660년. 백제가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스러져버린 해다. 바로 이 당시 정황을 새롭게 비춰 줄 유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주대박물관(관장 이남석)은 충남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 성안마을 유적에 대한 4차 발굴조사 결과, 서기 645년을 뜻하는 '貞觀 十九年(정관 19년)'이라는 붉은 색 글자가 적힌 찰갑(비늘 모양 갑옷ㆍ사진) 1령을 수습했다고 13일 밝혔다. 645년은 백제 의자왕 재위 5년째 되는 해이자, 백제가 멸망하기 15년 전이다. 이 가죽 갑옷은 우리 고대사회에서 확인된 가죽 갑옷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점, 백제 멸망을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가 된다는 점 등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남석 공주대박물관 관장은 "이번에 확인된 가죽 갑옷은 그 형태를 복원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다"며 "이 가죽 갑옷은 함께 출토된 화살촉과 더불어 한국 고대사 인식에 중요한 지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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