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써준대로 읽는다고? 박원순, 여성을 깎아내렸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전문가가 써주는데로 읽는 것'이라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주장에 대해 7일 "여성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나 후보는 이날 서울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은 과거에도 박근혜 전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하면서 비판한 적이 있었다"며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박 후보는 전날 신당동의 사회적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 후보와의 정책적 차이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 후보는) 전문가가 써주는 거 읽는 것이다. 현장에서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현장에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현장에서 서민들이 말하는 것을 듣는다. 이는 책상에서 이뤄내는 것과 다르다"고도 했다. 이에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직접 했던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박 후보의 정책에 대해선 아직 내가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 없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나 후보는 행사 참석 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후원금에 관련한 의혹이 나오고 있고 언론에서도 이런 부분이 보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밝혀져야 할 것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나 후보는 "(후원금의) 대가성이 있었는지의 여부와 용처와 관련해 어떤 부분에 맞게 쓰였는지 등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부분도 시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나경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는 이날 '박원순 후보에게 묻는다' 시리즈를 통해 검증에 나섰다. 신지호 대변인은 "2006년 10월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던 아름다운 가게의 이모씨가 법인카드 부정사용, 허위 용역발주 등으로 해임된 일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름다운가게의 박모 간사가 박 후보의 업무상 배임 등 책임을 제기했는데 아름다운가게는 이듬해 박 간사를 해고했고, 당시 인사위원장은 박 후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모 간사는 이후 해고 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2009년 '부당 해고'라는 판결이 나왔다"고 밝혔다.이범래 대표 비서실장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2004년 캠코가 운영하는 건물 두 곳에 아름다운 가게를 열었는데, 당시 캠코는 아름다운 재단 측에 인테리어 시공을 해주겠다는 현물 기부를 제안했다"며 "하지만 아름다운 가게 측은 '직접 시공하겠다'며 현금 기부를 요청했고, 그 공사는 박 후보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회사가 시공했다"고 문제제기했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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