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팬택, 아이폰4S 발표에 '화색'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아이폰4S 실망스럽다'..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국내 업체 우세 기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4일(미국 현지시간) '아이폰5' 없이 보급형 '아이폰4S'만 선보임에 따라 실망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했던 국내 휴대폰 제조 업체들은 일제히 화색을 띄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특히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 3사가 지난 9월부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TE폰과 아이폰의 격돌이 예상됐던 상황에서 애플이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자 이제 '가을걷이'만 남았다며 들뜬 분위기다.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5일 아이폰4S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아이폰4S가 제품 성능이나 소프트웨어에서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무관치 않다.애플의 신제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놓고 애플에 아깝게 석패한 데다 애플의 라이벌로 거론될 정도로 성장한 만큼 삼성전자 내부는 LG전자와 팬택보다도 유난히 들뜬 분위기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어떤 제품이 나올 지 기대도 됐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아이폰4S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삼성전자 제품과 아이폰은 비교가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 LTE', '갤럭시 노트' 등 성능이 우수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잇따라 출시한다"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LG전자와 팬택도 애플이 아이폰4S만 출시한 것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LG전자 관계자는 "아이폰4S 출시로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LG전자는 LTE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제품 성능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팬택 관계자도 "일단 아이폰4S가 출시돼봐야 알겠지만 국내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임자였던 스티브 잡스만큼의 카리스마와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은근히 반기는 모양새다. 애플 제품이 인기를 끄는 데는 잡스의 카리스마도 한 몫을 했기 때문에 팀 쿡이 기대에 못미치는 게 경쟁사로서는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팀 쿡이 이처럼 임팩트 없는 제품으로 데뷔전을 치렀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할 때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혁신을 보여주며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카메라 성능만 다소 개선한 제품을 선보이며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가 예상보다 수월하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폰 신제품은 기대에 못미치는 반면 국내 업체는 LTE폰 등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하반기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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