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私債시장 흔들 중국식 서브프라임 우려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중국에서 사금융(사채)을 이용하던 기업들이 도산해 채무를 갚지 못하면서 사채시장이 흔들리는 이른바 '중국식 서브프라임'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중국 인민일보의 보도를 인용, 중국 동부 저장(浙江) 성 원저우(溫州)를 중심으로 번창한 사채 시장이 중견기업의 부도로 돈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식 서브프라임'이 닥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식 서브프라임이란 지난 2008년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었다가 돈을 회수하지 못해 경기침체에 빠진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신용이 낮은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고 돈을 받지 못해 중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년간 경제성장으로 돈방석에 앉은 부유층들은 돈을 안전하게 투자하거나 운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몰라 사채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시티차이나의 쉔 망가오 팀장은 "중국에는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사채 시장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자산관리를 위한 필요성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부호들은 은행의 이자율이 3.5%인데 반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2%로 두배 가량 높아 은행에 저축하는 것은 자산가치를 잃게 된다고 판단하고 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사채 시장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두자리 수의 높은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고 있다. 이같은 사금융시장은 전체 대출시장의 최대 20%로 추정되며 원저우를 중심으로 네이멍구(內蒙古), 중소기업이 많은 광둥(廣東) 성과 주장(珠江) 강 삼각지 일대에서 성업중이다. 사채시장의 문제는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20%이상 급락한데다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실시하면서 중견 기업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불거지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특히 최근 중견기업들이 도산을 하면서 돈을 갚지 못하자 사채 시장도 줄도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 곳의 사채시장이 흔들리자 다른 사채시장도 동요조짐을 보임에 따라 기업들이 돈가뭄에 허덕이게 된 것이다. 영국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지난 3일 "올해 들어 원저우에서 중견기업 19개가 잇달아 도산했는데 일부 기업들은 연리 180%의 사채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도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사태는 중국 중소기업들이 일련의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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