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취임 1주일 만에 열린 국정감사를 무난히 넘기며 성적표 A를 받았다. 민감한 이슈가 빠진 국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짧은 기간 동안 방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한데다 때때로 임기응변 능력도 보여줬다는 평가다.임 장관은 국감 첫 날인 26일 원인미상 폐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습기 살균제 업체 명단 공개를 두고 전현희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이 "강제 회수 조치를 내릴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다"고 하자 임 장관은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증명된 후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맞받아쳤다.일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통계자료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시에 처리하기에는 행정력이 한계가 있겠지만 최대한으로 실행안을 마련토록 하겠다"며 유연하게 대처했다. 불필요한 예산 집행에 대해서는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바로 사과를 했고, 성과가 좋지 않은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간을 제시하며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장형실거래가제도, 일선 병원들의 조기(早期) 위암 수술 거부 사태 등 전문현안에 대해서도 실무자에게 답변을 넘기지 않고 즉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튿날에는 의원들의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ㆍ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일반약 슈퍼판매의 부작용과 절차상의 문제를 거론하며 '약사법 개정안'을 두고 총공세를 퍼부었다.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 때는 신중론을 밝히다가 취임 1주일 만에 약사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통과시킨 것은 문제"라며 날을 세웠다. 박은수 민주당 의원도 "의약외품으로 고시된 일반약이 식약청에 의약외품 신고를 하지 않고 판매되는 일이 있었다. 법을 어기면서까지 졸속 처리할 필요가 있냐"며 몰아세웠다. 당황한 임 장관은 "잘 모르겠다"며 마이크를 최원영 차관에게 넘겼다. 그러면서도 임 장관은 약사법 개정에 대한 복지부의 기존 입장을 줄곧 방어했다. 그는 "약은 기본적으로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부작용에 대한 사항은 제품 겉면에도 표기돼 있다. 현재 전환 대상 품목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예시일 뿐이며, 식약청 등 관계부처의 의견을 들어 안전성이 입증된 약을 선별하겠다"고 밝혔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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