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말 밤 사이 돌변한 까닭은?

정규장 선물 매도 폭탄..야간 거래서는 상승에 '베팅'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 주말 현·선물 시장 양쪽에서 매도 폭탄을 던지며 '검은 금요일'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밤사이 정반대 포지션으로 돌변해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23일 정규시장 폭락에 바로 이어 열린 야간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440억원의 선물을 순매수하고 215억원의 풋옵션을 순매도했다. 반등장에 베팅하는 전형적인 포지션이다. 앞선 정규장에서 외국인들은 코스피 현물을 6760억원, 선물을 1조1320억원 팔아 치웠다. 현물 순매도는 8거래일 연속이었고, 선물 매도규모는 역대 14번째로 컸다. 이에 대해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23일 야간선물 거래량이 4만계약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당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역대 6번째로 컸던 점을 감안하면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진단했다.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야간 선물시장의 외국인 동향 역시 주말 사이 유럽 증시 반등에 따라 반짝 '매수'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9월 들어서는 내내 '매도' 우위 대응이 일반적이었음을 감안하라는 지적이다.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선물 외국인의 시각은 '하방'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며 “외국인은 9월 동시만기 당시 2만8000계약의 매도 롤오버를 전개하며 스프레드의 극단적 약세를 이끌었고 이후 야간거래에서도 꾸준히 매도로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이전까지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그동안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도망가는 정도의 성격이었다면 지난 23일에는 아예 팔려고 들어오는 세력이 늘어난 모습이었다”며 “본격적으로 팔겠다고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다는 것은 향후 코스피가 더 빠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이번 주 초중반까지 한두 번 더 대규모 선물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6일 오전 9시50분 현재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290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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