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국서 가장 돈 많은 여자야' 중국 부호 우야쥔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 세계 최고의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 부동산 개발업체 룽후부동산(龍湖地産)의 우야쥔(吳亞軍·47·사진) 회장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중국 재계 정보 조사업체 후룬바이푸(胡潤百福)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1년 중국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우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 44억 달러에서 올해 66억 달러(약 7조5700억 원)로 50% 증가했다. 전체 순위로는 7위다. 그는 후룬의 중국 부자 리스트에 올해로 10번째 이름을 올렸다.우 회장은 중국에서 비중 있는 여성 기업인이지만 신상과 관련해 언론에 알려진 게 별로 없다. 그는 사진 촬영은 물론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을 정도다.쓰촨성(四川省) 충칭(重慶) 태생인 그는 1984년 산시성(陝西省) 소재 시베이(西北) 공업대학을 졸업했다. 기계 엔지니어 출신인 그가 1988~1993년 중궈시룽바오(中國市容報)에서 기자로 일한 것은 좀 의외다. 이때 그가 담당한 부문이 건설·부동산이다. 우는 기자로 활동하며 향후 부동산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우는 1993년 기자를 그만두고 남편 차이쿠이(蔡奎)와 함께 부동산 개발업체 충칭지아천경제발전유한공사(重慶佳辰經濟發展有限公司)를 설립했다. 이게 룽후의 전신이다. 1995년 충칭 당국으로부터 중산층 주택 개발권을 획득한 그는 이후 부동산 사업가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우 회장의 경영이념은 "누가 살아도 편하고 안전한 집을 지으며 사업을 확장할 때는 신중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것이다. 그는 건축공학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토지·건축자재·설계·조경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여성의 섬세함까지 덧붙여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이런 노력 덕인지 1995년과 1999년 충칭에 각각 건립한 난위안(南苑)·시위안(西苑) 아파트가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조경, 단지 울타리 등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룽후의 인기는 최근에도 입증됐다. 룽후는 중국의 부동산 수요 붐을 타고 지난 7월 산둥성(山東省) 옌타이(煙臺)에서 3억1200만 달러 상당의 빌라 1000여 채를 분양했다. 놀랍게도 빌라는 1주만에 모두 분양됐다.우 회장이 충칭에서 벗어나 중국 서부로 처음 진출한 것이 2006년이다. 2007년 황치판(黃寄帆) 충칭 부시장이 "룽후가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 우 회장이 중국의 새로운 최고 부호로 등극할 것"이라고 발언한 뒤 언론은 우 회장을 예의주시해왔다. 황 부시장의 예언대로 2009년 룽후가 홍콩 증시에 상장되자 우 회장의 재산은 40억 달러로 급증했다.우 회장 가족이 보유한 룽후의 지분은 76%다. 룽후는 지금까지 중국 10개 도시로 사업을 확대한 상태다. 지난해 룽후의 매출은 전년 대비 81% 급증해 50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 4억600만 달러를 기록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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