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주식부호 '喜悲'.. 최태원↑·이건희↓

최태원 SK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지면서 보유 주식지분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주식부호'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들어 지분가치가 3조원 이상 늘어나 부호순위 3위로 상승한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조원 이상 증발해 최대 감소액을 기록했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813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의 주식보유자는 173명, 1조원이 넘은 이른바 '조원 클럽' 주식부호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지분가치는 연 초(1월3일) 1조9587억원에서 지난 16일 현재 3조3069억원으로 68.8%가 증가했다. 최근의 급락 장세마저 비켜나가며 부호순위도 8위에서 3위까지 5계단이나 올라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 9조2769억원에서 현재 7조9675억원으로 1조3094억원이 줄어 상장사 주식 부호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이 많은 삼성전자 주가가 95만8000원에서 79만8000원으로 16.7%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지분이 많은 현대중공업 주가 급락으로 연초 3조5714억원이던 지분가치가 현재 2조5123억원으로 29.7% 줄었다. 부호 순위 역시 연초 3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불거진 IT산업 위기론의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력기업의 경영부진으로 구 회장의 지분이 많은 LG의 주가가 연초 대비 33.6% 급락하면서 지분가치가 1조6450원에서 1조924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형제 지분가치는 연초 대비 2500억원이 줄어든 반면, '1조원 벤쳐부호'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1조1191억원에서 1조8516억원으로 6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연초 대비 5584억원, 5813억원이 불어나 각각 7조2685억원, 2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연초 1조1995억원에서 8148억원으로,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1733억원 감소한 8643억원으로 '1조 클럽'에서 제외됐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134억원 증가한 1조1648억원을 기록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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