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의 유럽, 혼란이 시장을 휩쓸다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그리스 파산 및 남유럽 국가로의 부채 위기의 확산을 둘러싸고 유럽이 대혼란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14일 밝혔으나, 네델란드 재무부장관은 그리스의 디폴트를 포함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시장은 이미 그리스의 부도 사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 관료들이 그리스의 부도 및 관련 대책에 대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시장의 혼란이 극에 달한 상태이다. 안젤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4일(현지 시각) 긴급히 그리스 부도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시장에 동요를 가져올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15일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 및 그리스의 파판드레우 총리와 3자 영상통화를 갖고 그리스 부채 위기에 대해 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FT는 13일 BRICs(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등 신흥개발국)가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보도했으며, 로이터통신은 “브릭스가 유로존의 국채를 매입하기 위한 아주 예비적인 대화”를 가지고 있다고 있다고 브라질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이날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의 부채 위기를 손쉽게 진정시킬 방안은 없다고 경고하면서 그리스이 파산과 같은 상황은 유로존의 영구적인 구제 기금인 “유럽안정메카니즘”(ESM)이 수립되는 2013년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델란드의 장 키스 데 야거 재무부장관은 그리스의 파산은 불가피하며, “그리스가 파산할 것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그리스가 파산하느냐가 문제”라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네델란드 일간 <데 텔레그라프>지를 인용하여 14일 보도했다. 유럽 각국 정부의 그리스 상황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은 그리스의 1년내 파산가능성을 98%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스탠다드 챠터드의 CEO인 제라드 리옹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퇴출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의 파산이 전 유럽을 끌고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며, 전세계적 불황을 불러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타이거펀드의 CEO인 쥴리앙 로버트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금융붕괴 상태에 있다”면서 “그리스의 디폴트가 예측되며, 미국에서의 이자율이 급속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이처럼 유로존의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오는 금요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재무장관 회담에는 예정에 없던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참석키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열린 G7 재무장관회담에서는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유로존의 재무장관들에게 유럽재정안정기금의 각국내 법제화 속도를 빨리할 것과 그 규모를 늘리도록 촉구했다고 한 유럽공동체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이번 회담에서는 가이트너 장관이 은행의 자본재구조화의 필요에 대비하여 유럽재정안정기금의 규모를 늘리는 것을 고려하도록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유럽재정안정기금을 통한 유럽판 구제금융(TARP)의 시행을 권고한 것으로 풀이된다.이공순 기자 cpe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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