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희주기자
‘쟈니즈의 스페셜리스트’ 도모토 츠요시(왼쪽)와 ‘쟈니즈의 제너럴리스트’ 도모토 코이치
도모토 츠요시와 도모토 코이치는 히카루겐지와 소년대의 팬이었던 누나들이 쟈니즈 사무소에 원서를 넣은 덕에 1991년에 처음 만났다. 1992년 일종의 연습생인 쟈니즈 주니어가 된 두 사람은 ‘칸자이 보야’라는 듀오로 히카루겐지, 스맙 등 선배들의 백댄서로 활동하다 ‘킨키키즈’라는 정식 이름을 얻었다. 킨키키즈는 1997년 싱글 <가라스노쇼넨(硝子の少年)>과 앨범 < A album >을 동시 발매, 오리콘 차트 1위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정식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발매한 31장의 싱글이 모두 오리콘 차트 1위를 달성한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스맙의 뒤를 이을 거물 아이돌로 데뷔, 음악적 성과는 물론 드라마, 공연, 버라이어티에서의 활약을 통해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데뷔 10년을 넘기며 대중적인 인기는 다소 시들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듀오로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와 대만에서도 열광적인 팬덤을 자랑한다. 희귀한 성을 공유하고 있지만 쟈니즈 사무소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일면식도 없었던 킨키키즈의 두 사람은 각각 ‘쟈니즈의 제너럴리스트’와 ‘쟈니즈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릴 만큼 생김새도, 성격도, 지향하는 바도 너무 다르다. ‘왕자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도모토 코이치는 가장 쟈니즈다운 쟈니즈다. 2000년부터 매해 제국극장에서 하고 있는 뮤지컬 <쇼크(SHOCK)> 등 주로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대중성 높은 작곡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반면, 쟈니즈의 이단아라 불리는 도모토 츠요시는 2002년 솔로 싱글 <마치/데키아이로직(街/溺愛ロジック)>를 발매한 이후 ENDLICHERI☆ENDLICHERI, 244ENDLI-x, 剛紫 등의 명의로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모두 맡은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킨키키즈나 쟈니즈와 구별되는 음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솔로 활동에서도 코이치가 댄스와 팝에 기반한 음악을 선호하는 반면 츠요시는 소울, 펑크 계열을 지향한다. 같은 해, 같은 지방에서 태어나 도모토라는 같은 성을 가졌고, 누나들에 의해 쟈니즈 사무소에 입소해 인연을 맺은 두 소년. 이들의 시작은 이처럼 그저 신기한 우연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름처럼 대중 앞에서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돌의 정석 코이치와 실제 자신과 아이돌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며 때로는 어두운 내면을 드러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츠요시. 너무 달라서 끊임없이 불화설과 해체설에 시달렸지만 20년의 세월 동안 두 사람은 늘 서로의 곁을 지켰고, 킨키키즈라는 이름으로 대중의 곁을 지켰다. 이제는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있지만 그 동안 킨키키즈가 보여준 것은 비단 쟈니 사장의 통찰력과 쟈니즈 시스템의 위엄만은 아니다. 때로 어떤 우연은 운명이 된다는 것을 두 명의 도모토가 보여주고 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