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과 대처법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장시간 운전과 야외활동으로 인한 피로, 과음, 과식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때문에 평소 응급상황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추석 연휴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과 대처법을 살펴본다.우선 차멀미가 심해서 고향으로 가는 길에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멀미약이나 패치제(붙이는 약)를 미리 준비한다. 먹는 약은 차 타기 1시간 전, 붙이는 약은 최소한 4시간 전에 써야 효과가 있다. 단 녹내장이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시 주의한다. 멀미를 하면 옆으로 눕지 말고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좌석을 젖힌 후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음식준비 등으로 화상을 입어 물집이 생겼을 때는 가능한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화상 부위에 있는 옷이 살에 붙어 있으면 억지로 떼지 말고 옷 위에 찬물을 흘려 빨리 식혀준 다음 가위로 연다. 간장과 기름, 된장 등을 발라서 안 되며, 소독거즈가 있을 경우 화상부위를 덮어준다. 붕대로 감을 땐 압박하지 않도록 한다. 성묘나 야외활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질환도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이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손톱으로 눌러 짜지 말고 플라스틱 카드나 칼 등으로 벌침을 제거한다. 쏘인 부위가 아프고 부어 오를 땐 찬물 또는 얼음찜질해 통증과 부기를 줄여준다.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를 상처 부위에 발라주거나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심한 두드러기가 돋거나 입술, 눈 주변이 붓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끔 벌침에 대한 과민증상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과거에 벌에 쏘였을 때 과민반응이 있었던 사람은 진료를 받는다. 벌에 쏘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성묘 시 슬리퍼보다는 구두, 운동화를 신는다. 또 헐렁한 옷은 피하고 긴 소매의 옷을 입는다. 옷 색깔은 흰색이나 화려한 색보다는 어두운 색상이 옷을 입는 것이 낫다. 향수와 헤어스프레이, 향이 진한 화장품도 피해야 한다. 벌이 있을 경우 놀라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면 안 되며,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용히 움직인다.뱀에 물렸을 때는 우선 환자를 안전한 장소에 안정시킨다.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탄력붕대로 감은 다음 심장보다 높지 않게 고정해준다. 얼음을 상처에 직접 대거나 입으로 빨아주는 것, 칼로 물린 부위를 째는 것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로우니 주의한다.또한 성묘 후 1~2주가 흐른 뒤 열이 나고 춥고 떨리는 등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행성출혈열, 랩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유행하는 발열성질환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행성출혈열은 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소변을 통해 사람의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해마다 이맘때쯤 5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유준현 교수는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신부전증, 저혈압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들쥐 배설물이 있을만한 잔디에 드러눔거나 침구, 옷 등을 말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물린 자리에 직경 1cm정도의 붉은 반점이 생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 옷을 입고 성묘 길을 절대로 맨발로 걸어서는 안 된다. 산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은 곳은 꼭 세탁한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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