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교란거리 100㎞ 이상인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기 신형 전자전 공격장비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북한의 전자전 공격ㆍ교란무기'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 구 소련으로부터 도입한 다양한 통신ㆍ레이더 교란 장비 약 20여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까지 북한은 50~100㎞의 범위에서 GPS 전파교란을 할 수 있는 차량 탑재 러시아제 재밍(jamming.전파방해) 장비를 도입해 군사분계선(MDL) 인근 2~3개 지역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었다.북한 전자전 부대의 경우, 평양권에 1개 연대가 있고 전방 군단에 각 1개 대대 규모의 전자전 부대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의 전자기 체계를 무력화하는 전자기펄스(EMP)탄을 북한군이 보유했는 지에 대해 군은 "확인된 첩보는 없지만 북한의 신형 전자전 장비 개발 추세와 각국의 EMP탄 개발 추세를 고려할 때 북한도 향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북한이 보내는 교란전파는 서해5북도서와 동해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3월에도 주문진 일대와 동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박에서 북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교란신호가 포착됐다. 이로 인해 동해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위성항법장치에서도 좌표오류 등의 이상현상이 발생했다. 어선이 북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정밀유도무기 등 무기체계의 안정성도 장담할 수 없다. K-2전차·K-21장갑차 등 육군 무기체계, 지상전술C4I체계와 같은 지휘통제시스템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지적이다. 육군의 지상전술C4I체계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수신기를 통해 위치보고를 하기 때문에 전파가 교란되면 전장상황의 피아배치를 오판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개발이 완료된 한국형 활강유도무기키트(KGGB.Korea GPS Guide Bomb)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산 뒤에 숨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을 수 있는 KGGB는 기존의 F-4나 F-5 등 구형전투기에 장착된 재래식폭탄에 GPS 유도장치와 날개를 다는 방식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GPS 전파교란 공격 당시 상용 GPS를 운용하는 무기체계에는 항법체계에 다소 영향이 있었지만 00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INS) 등 대안장비를 운용해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도 향후 상용 GPS는 군용 GPS로 교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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