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시장이 공포에 휩싸일수록 치솟는 것이 있다. 금값이다. 유럽주식시장이 5% 가까이 폭락을 한 5일(현지 시각) 뉴욕 상품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금값은 1.38% 상승한 1,90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1920달러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불과 일주일만에 다시 사상 최악의 폭락을 거듭하는등 혼미를 거듭했던 금의 화려한 귀환이다. 이날 폭등의 가장 큰 요인은 “영국이 향후 2개월 내에 제2차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때문이다. 이 보도가 나오자마자 금값은 단 1시간만에 1% 이상 폭등했다. 화폐가 가치를 잃어갈 수록 금은 가치를 얻어가는 셈이다. 스위스의 투자자문사인 돌레핀의 자산담당 매니저인 우르스 무어는 이날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값은 온스당 6,200달러까지 갈 수도 있으며, 이는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의 상승장을 끝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어의 예측은 1970년대의 금값 상승장에 대한 분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당시 금은 온스당 35달러에서 850달러까지 올랐다. 무어는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투자가들이 ‘안전 자산’을 찾을수록 금값은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투자가들이 금을 매입하는 이유는 시스템 붕괴의 우려 또는 은행부문의 붕괴에 대한 공포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들은 ‘안전한’ 통화는 남아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조심스런 투자가들은 귀금속을 사들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몇주전에 스위스 중앙은행이 스위스 프랑의 공급을 늘렸을 때, 세상의 안전한 통화라는 건 없다는 게 입증이 됐다”면서 “이것이 바로 금이 다시 복귀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역사의 테스트를 거쳤으며, 어떠한 정치적 배경도 가지고 있지 않은 최종 통화, 그것이 바로 금이다”라면서 “그 누구도 컴퓨터나 기계로부터 금을 찍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어는 은은 금보다도 더 큰 상승 이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금과 은 가격의 비율은 45:1이지만, 지난 60년 동안 꾸준히 감소해온 은 생산 추이를 감안하면 이 비율은 10:1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이 온스당 6,200달러까지 치솟는다면 은도 최대 6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공순 기자 cpe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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