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공개 UN 특별조사 외교 공문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지난 2006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5개월 된 영아를 포함, 10명의 민간인을 집단 학살했다고 위키리크스가 최근 폭로한 미국 관련 외교문서를 인용해 미국 일간 더스테이트지 온라인판이 지난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엔의 필립 알스톤 특별조사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낸 이 외교문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부 80킬로에 위치한 이샤키 마을에서 미군이 알카에다 수색 작전 중에 한 민가쪽에서 총격이 가해졌다는 이유로 그 집을 급습, 5개월 된 영아를 포함한 5명의 어린이와 5명의 성인 남녀 등 일가족 10명을 처형했다. 미국은 당시 선제공격을 당해 교전을 했으며, 공군 지원을 요청해 민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외교문서는 10명의 민간인 모두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머리에 총상을 입어 처형 스타일로 사망했으며, 주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미군이 민가를 떠난 뒤 공중 폭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군은 3개월 뒤인 2006년 6월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한 뒤, 교전은 수칙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미군이 일가족을 처형했다는 이라크인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라크 정부는 2일 이같은 의혹에 대해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일부 이라크 관료들은 이 문서가 미군이 철군 시한을 넘겨 계속 주둔토록 용인하는 현재의 협상대신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미 국방성의 데이브 라판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이미 이같은 의혹을 충분히 조사했으며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공순 기자 cpe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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