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사장 힘실어주기說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 임원들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일자로 LCD사업부의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대상 임원은 20~30명 수준으로 80여명인 LCD 사업부 전체 임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인사철이 아님에도 대규모 임원 인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실적악화의 책임을 물어 장원기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보좌역으로 전보하고 LCD사업부와 반도체사업부를 DS사업총괄로 통합해 권오현 사장을 수장으로 앉혔다. 이어 7월 중순에는 LCD 담당 부사장급 임원 2명도 모두 교체하는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때문에 당초 연말 쯤 있을 정기 인사에 일부 임원의 교체는 예상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시기는 물론 규모에 있어서도 당초 관측을 벗어나면서 그 이유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사 대상 임원 상당수는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 배경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분분한 상태다. 현재 가장 유력한 관측은 반도체 부문 출신인 권오현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LCD 사업부도 반도체 출신 중심의 조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부사장급 인사 당시에도 LCD사업부 제조센터장으로 임명된 박동건 부사장과 개발실장인 이윤태 부사장 모두 반도체 사업부 소속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LCD사업부의 부진이 심상치 않은 만큼 불황속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는 반도체 사업부의 저력을 LCD사업부에도 이식한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번 임원 인사에도 반도체 부문 출신이 대거 기용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삼성이 실적을 이유로 갑작스런 인사를 실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그만큼 LCD 시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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