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男·女, 2명 중 1명 '○○○ 지역 출신은 싫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전라도 남자와 경상도 여자가 만나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개봉 이후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킬 만큼 사랑받은 이유는 지역 차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이 다양한 연령층에게 공감대를 얻어냈기 때문이다.2011년 현재도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정치·경제·사회, 심지어 개인들의 결혼까지 '지역색'이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대표 선우용여)에서 자사 커플 매니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혼보다 재혼이 지역색을 더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재혼들은 2명 중 1명이 상대의 지역이나 고향을 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초혼(4명 중 1명)에 비해 상대방의 지역 출신을 따지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한일옥 레드힐스 매칭 팀장은 "초혼의 경우 지역 문제가 상대 회원을 만나는 결정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지만 재혼인 경우 지역색은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지방색이 강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더욱 편중된다"고 말했다.이어 "재혼들에게는 다른 조건들에 만족하더라도 지역색이 다를 경우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더 곤고히 나타났다"며 "이상형에 대해 말할 때 OOO 지역이라고 못을 박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김태성 한국결혼정보산업연구소 소장은 "재혼은 초혼에 비해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지역색 또한 배우자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지역색보다는 서로의 가치관이나 성격 등을 더 우선 순위에 둬야 행복한 재혼 가정을 꾸릴 것"이라고 조언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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