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주기를 맞는 아산 정주영 선생의 기업가정신은 오늘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산 선생은 통념을 뛰어넘는 창의력,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성장 신화를 선도했습니다.아산 선생의 시야는 부의 생산과 축적에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업의 바탕이 되는 사회와 국가가 건강해야 기업이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셨습니다.복지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생소하던 1977년에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소외된 지역에 병원들을 세우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회복지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아산 선생의 뜻이었습니다.오늘의 시대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경제적 격차는 커지고, 사회적 갈등은 깊어졌습니다. 국가발전의 열매를 사회 구성원의 일부만 누려서는 행복한 공동체, 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워야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아산 서거 10주기를 맞아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고자 합니다. 아산나눔재단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나눔의 복지를 실현하고, 청년들의 창업 정신을 고양하고자 합니다.아산나눔재단의 출범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창업자 가족 및 출연기업들이 뜻을 함께 했습니다.우리는 이 일이 일개 재단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통합을 위한 일에는 우선적으로 정부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새롭게 재편성해야 하는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일은 정부의 역할과 더불어 모든 기업의 일이며, 또한 사회 구성원 누구나 함께 고민을 나누고 참여하는 ‘열린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아산나눔재단이 향후 전개하고자 하는 사업의 구체적 내용은 이사회, 자문위원회 및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아산나눔재단은 대한민국이 ‘함께 잘 사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다시 지피는 작은 불씨가 되려 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격려, 그리고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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