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제철소 건설”

지우마 브라질 대통령, 장세주 회장에게 ‘송원 부두’ 명판 수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장세주 동국제강에게 수여한 '송원 부두' 명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브라질에서 10년의 공을 들여 드디어 제철소 건설을 본격화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게 브라질은 ‘아버지의 이름’을 선물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준공한 제철소용 부두에서 각료들과 주지사, 지역 주민 10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 회장의 선친 고 송원 장상태 회장의 이름이 담긴 스테인리스 명판을 수여했다. 부두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명판에는 ‘까이스 송원(Cais Song-Won)’라는 타이틀로 부두의 이름이 송원 부두임을 명시했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 세아라주 뻬셍에 한글 이름의 부두가 생긴 것이다.포르투갈어와 한글로 쓰여있고 한쪽에는 ‘DONGKUK STEEL 松園 장상태’라는 이름과 약력, 사진이 새겨져 있다. 이 명판은 2대에 걸쳐 제철소 건립을 추진해왔던 동국제강의 열정에 공감한 브라질 정부의 선물이다. ‘송원’은 장 회장의 선친 장상태 회장의 호다. 브라질에서 사람의 이름으로 지명을 명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외국 사람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은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송원 부두 전경.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의 이름을 딴 부두로, 길이 760m에 75만개의 컨테이너를 하역 할 수 있는 다목적 터미널이다. 내년부터 연이어 슬래브용 3개 선석이 건설 될 예정이다. 2015년 CSP제철소에서 만들어진 철강 반제품 슬래브는 송원 부두를 떠나 한국 동국제강에서 후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송원 부두’라는 명칭이 붙여진 데는 장 회장과 시드 고메즈 세아라주 주지사의 우정과 약속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지우마 대통령은 G20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때 그의 정치적 동반자인 고메즈 주지사가 동행했다. 장 회장과 브라질 제철소 건설을 함께 구상하고 준비해 오며 깊은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동국제강의 새사옥인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를 방문했다. 장상태 회장의 흉상 앞에서 장 회장은 고메즈 주지사에게 “브라질 제철소 건설은 선친의 꿈이었다. CSP 제철소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짓는 것”이라고 전하자 고메즈 주지사는 “평생, 최고의 철강 기업을 위해 살았던 철강인인 장상태 회장의 뜻을 브라질에 새겨놓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우마 대통령에게 동국제강의 2대에 걸친 집념을 전했고, 지우마 대통령도 기꺼이 이에 동의했다. 지우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장관 시절 CSP와 세아라주가 고로 제철소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한 바 있다. 송원 부두라는 이름은 고메즈 주지사의 철강 산업 유치 열망과 동국제강의 제철소 건설에 대한 집념을 잘 보여준다.한편, 송원 부두는 길이 760m로 선박 2선석(700m)이 정박할 수 있으며, 75만개의 컨테이너를 하역 할 수 있는 대규모 다목적 부두다. 이 부두 준공으로 동국제강은 기 완공된 원료 전용 부두를 확보하게 됐으며, 내년에는 연이어 슬래브용 3개 선석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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