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우리은행과 대우해양조선의 국민주 매각 방침을 밝혔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인천공항공사 역시 국민주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공사의 민영화 방식과 관련, "포항제철과 같이 국민주 공모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1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 "우리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인데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은행과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포스코처럼 국민공모주 형태로 하여 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러한 입장을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달했는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정부가 국민주 매각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천공항공사의 국민주 매각 방침은 한나라당 당론으로 추진할 사안은 아니며 대표 개인의 의견"이라고 말했다홍 대표가 인천공항공사의 국민주 방식의 매각을 강조한 것은 서민정책이라는 점에서 특혜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국부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지난달 2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식과 관련, "국민경제를 생각하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린 기업의 정부 지분을 특정대기업에 매각하는 것보다 다수의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지주는 사모펀드에게 매각하면 특정 주주의 배만 불리는 '제 2의 론스타 사태'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최근 당의 친서민 기조를 강조한 듯 " 1988년 포스코 주식을 국민에게 매각할 때 청약주식의 할인율이 63.5%, 1989년 한국전력의 경우 할인율이 43.5%로 국민공모주 방식으로 매각해 서민들에게 좋은 재산증식의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청와대 회동 때 국민공모주 방식으로 국민에게 돌려줄 것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공개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전당대회에 유입됐다는 의혹과 관련,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저축은행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계은퇴한다"며 "허위폭로에 대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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