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시장 된 후 비만 오면 겁난다'

인하대 학생들 춘천 산사태 참사에 '가슴 저린다' 애도

송영길 인천시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등 인천시 간부들은 27일 저녁 인하대학교에 설치된 춘천 산사태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제공=인천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이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춘천 산사태 참사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심정을 담은 글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시장은 27일 저녁 작성한 시정일기에서 우선 "시장이 된 이후로 비만 오면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추석 무렵 쏟아진 비로 계양구ㆍ부평구 일대가 침수 피해를 당하는 등 '사고'를 당한 전력 때문이다. 송 시장은 이어 인하대 학생들의 죽음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그는 "새벽에 들려온 참사는 끔찍하다"며 "지도교수도 따라가지 않았고 자기들끼리 가다보니 여행자 보험도 들지 않은 상태였다. 고학년들은 이층에서 자고 1학년들이 아랫층에서 잤는지 1학년 학생들의 피해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송 시장은 특히 대학 1년생 딸을 둔 학부모 입장에서 희생당한 학생들의 부모들의 아픔에 공감을 표시하며 '혹시나' 하는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가슴이 아려온다. 부모들의 심정이 절절하다"며 "대학 1학년 딸에게 전화를 했다. 비오는 기간 동안 아예 집밖을 나가지 말라고. 상상하기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어 27일 저녁 인하대가 차린 합동분향소로 조문을 다녀 온 것과 관련해 " 참 예쁘고 귀엽게 생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맺힌다"며 "밤에 관사로 돌아와 잠을 자는데 눈물이 나온다. 못다핀 꽃같은 아이들의 놀람과 숨막힘과 영면의 찰나, 공포를 생각하면서 가슴이 절인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이다. 아이들의 사고원인규명과 장례절차등에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생각이다. 아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잠이 들었다"고 애도하기도 했다. 사고 원인 조사를 원하는 유족들을 위해 강원도로 파견된 신동근 정무부시장으로 하여금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잘 협의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강원도 측의 협조를 구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다음은 송 시장의 시정일기 전문. 시장이 된 이후로 비만 오면 겁이 난다. 박두석 소방안전본부장 핸드폰이 불이 날 것이다. 매번 전화를 해대니. 다행히 우리 인천은 서울에 비해 큰 피해가 없이 현재까지 잘 관리되고 있다. 굴포천 위험수위가 걱정이 되었는데 비가 오후들어 소강상태가 되어 호우경보가 일시 해제되고 수위가 낮아졌다. 홍미영 구청장에게 격려의 전화를 했다. 대헌공고 부근 지역에 대한 걱정으로 조택상 동구청장에게 전화를 했다.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새벽에 들려온 참사는 끔찍하다. 우리 인하대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초등학생들을 위한 과학캠프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가 춘천의 산사태로 매몰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도교수도 따라가지 않았고 자기들끼리 가다보니 여행자 보험도 들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도 고학년들은 이층에서 자고 1학년들이 아랫층에서 잤는지 1학년 학생들의 피해가 많다. 가슴이 아려온다. 부모들의 심정이 절절하다. 대학 1학년 딸에게 전화를 했다. 비오는 기간동안 아예 집밖을 나가지 말라고. 상상하기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신동근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즉시 춘천으로 파견하였다. 이본수 총장에게 위로전화를 하였다. 강원도측과도 협조를 구했다. 우리 보건환경연구원 성동모 연구사의 아들 성명준 학생이 희생자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생명화학공학부 신입생이다. 10명의 희생자중에 우리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거주하는 학생이 4명이다. 소방안전본부에 들려 상황을 점검하였다. 인하대학교 본관에 분향소를 차렸다. 김민배 인발연원장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행정부시장 실.국장들과 함께 참배를 하였다. 아이들 입학때 제출하였다는 사진으로 영정이 만들어져있다. 참 예쁘고 귀엽게 생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맺힌다. 성동모 연구사와 통화를 하였다. 위로를 보냈다. 사고원인 조사관련으로 유족들의 요구를 강원도측이 잘 배려할 수 있도록 최문순 지사와 신동근 정무부시장과 협의를 하도록 하였다. 밤에 관사로 돌아와 잠을 자는데 눈물이 나온다. 못다핀 꽃같은 아이들의 놀람과 숨막힘과 영면의 찰나, 공포를 생각하면서 가슴이 저린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이다. 아이들의 사고원인규명과 장례절차등에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생각이다. 아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잠이 들었다.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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