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미(美) 국채 보유량(단위: 억 달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미 국채의 신용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약(弱)달러 기조가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외환보유고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미 국채 외에 딱히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게 문제다. ◆中, 美 국채 투자 발 빼기 어려워=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중국이 단기적으로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동유핑 사회과학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의회가 아직 부채 한도 상향에 합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위험이 있지만 미 국채를 계속 사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며 "미 국채는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유동성이 큰 투자상품"이라고 설명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중국이 과거보다 덜 안전해진 미국 국채 투자를 우려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 국채 투자를 대체할 매력적이고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다른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보유고의 지나친 달러화 투자 비중을 유로화, 엔화 자산 투자로 다변화 한다고 하더라도, 유럽 국가들이 심각한 부채 문제로 위기에 놓여 있고 일본 경제가 지진 때문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中,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중국은 무디스, 피치, 스탠다드&푸어스(S&P)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부채 문제를 꼬집으며 다음달 2일 까지 부채 한도 상향 조정에 실패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고한 것에 바짝 신경이 곤두서 있다.중국외환관리국(SAFE)은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가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책임 있는 정책을 펴기를 기대 한다"며 "투자자들의 이익을 존중하고 보호해달라"고 밝혔다.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에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가 국채 투자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 있는 정책을 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었다.중국이 미국의 부채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 1위 미국 국채 보유국이기 때문에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투자 손실을 입을 수 있어서다. 미국측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5월에만 미 국채 보유량을 78억달러어치 늘렸다. 5월 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1조1600억달러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는 극비 사항이다. 중국이 3조197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의 3분의 2 가량을 미 국채를 포함한 달러화 자산에 투자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전망이 가장 많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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