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로맨스 타운> 끝나면 비뚤어지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div class="blockquote">지난 14일 종영한 KBS <로맨스 타운>의 노순금은 누구와도 닮지 않은 여주인공이었다. 순금은 육체노동과 가사노동, 감정노동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식모’이자 엄청난 액수의 로또에 당첨된 신데렐라이기 이전에 성실하고 곧은 태도로 일상을 살아가는 성인이었고 썩 괜찮은 인간이었다. 그리고 ‘여자’의 느낌을 상당 부분 지운, 엉뚱하지만 민폐는 아니고 열심히 살지만 억척스럽지는 않은 이 캐릭터는 좀처럼 세상사에 찌들지 않는 듯한 이미지의 성유리와 만나며 묘한 설득력을 얻었다. 모두 같은 교복을 입고 있어도 흰 피부와 커다란 눈망울이 눈에 띄던 여고생은 1998년 핑클의 멤버로 데뷔했고 아이돌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2002년 SBS <나쁜 여자들>로 시작된 연기자의 길은 매번 어려운 시험대였다. 그래서 “<로맨스 타운>에서 내 연기가 특별히 는 것 같지도 않은데 기대 이상으로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성유리는 “이녹이(KBS <쾌도 홍길동>)가 있었기 때문에 보라(KBS <눈의 여왕>)가 있었고, 비로소 순금이를 통해 좀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작은 ‘요정’이었고 도중엔 ‘공주’였다가 마침내 식모가 된, 그리고 이제는 무엇이 되겠다고 해도 믿고 지켜볼만 한 배우로 성장한 성유리를 만났다.
예전 인터뷰에서, 작품을 하려면 첫눈에 반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로맨스 타운>은 어땠나?성유리 : <로맨스타운> 같은 경우는 순금이도 매력적이었지만 서숙향 작가님의 전작 <파스타>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제일 컸다. <H3>“순금이는 특이하다, 어딘가 아저씨 같다”</H3>
하지만 <파스타>와 <로맨스타운>은 주제와 분위기가 사뭇 다른 작품이었다. 단순히 부잣집에서 식모로 일하던 여주인공이 그 집 아들과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볼 수도 없고, 노순금이라는 캐릭터 역시 전형적인 신데렐라나 캔디는 아니었는데. 성유리 : 사실 나 역시 처음엔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하고 작품을 선택했는데 내 상상과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서 투정도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드라마의 주제나 순금이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계속 묻고 생각하고. 그런데 그냥 내가 생각했을 때 순금이는 ‘의리 있는 여자’인 것 같다. 극한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조금씩 다른 면을 보이게 되지만 순금이에게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은 의리였고, 그래서 ‘얘 약간 특이하다. 어딘가 아저씨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웃음) 순금은 평생 가난하게 살아왔고 남들로부터 무시당하는 일만을 해왔던 사람인데, 사실 연예인은 각자 고민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동경하는 직업이다. 성유리라는 사람이 노순금이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어떤 면을 특히 고민하고 접근했나. 성유리 : 지금은 계급이 없는 사회라고 하지만 분명히 계급적으로 구분지어지는 게 있다. 그런 면에서 순금이는 1번가에서 ‘어떻게 대해도 괜찮은 사람’에 속하고, 삐에로처럼 남들이 코를 잡아당기거나 놀려도 항상 웃으면서 그들의 기분을 맞춰 줘야 하는 삶을 사는 거다. 그런데 나도 일하면서 가장 상처받는 게, 분명 나에게 들릴 거라는 걸 알면서도 욕설을 퍼붓거나 하는 분들이 있을 때다. 사실 그 분들도 모여 있지 않고 개인적으로 만나 보면 다 좋은 분들일 텐데, 나는 그냥 그런 얘기를 들어도 되는 삐에로 같은 존재로 보인다는 게 슬펐다. 순금이도 아마 그런 경험을 하고 자기가 그런 존재라는 걸 슬퍼했겠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왔을 거라는 데 공감이 갔다. 많은 사람들 앞에 보이거나 평가받는 일을 하다 보면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던 성격에서 조금씩 바뀌는 경우도 있을 텐데,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게 있나?성유리 : 어린 시절에는 전형적인 O형이었다. 털털하고 괄괄하고 나서고 나대고...(웃음) 그런데 활동을 시작했을 때 나는 막내고 핑클의 ‘화이트’였으니까 점점 그 이미지에 맞게 세뇌시킨 면이 있다. 요즘은 여자 아이돌도 개성 있는 캐릭터가 사랑받지만 그 때는 수동적이고 요정 같은 이미지가 트렌드였으니까. 게다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모든 게 다 두렵고 낯설어서 좀 소극적으로 변한 면도 있다. 사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인지도가 높은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하다 보니 짧은 시간안에 ‘대표작’이나 ‘흥행작’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 어느 시점까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에 대한 비판도 커지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떤가. 성유리 : 내 경우엔 SBS <천년지애>의 이미지가 오래 남은 편이다. 나에게 부족한 점이 정말 많았지만 캐릭터가 독특했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고 어르신들은 아직도 ‘아, 그 공주’ 라고 얘기하시니까 한동안은 그 인식을 깨뜨리는 게 내 숙제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또 다른 ‘대표작’이 있으면 그걸 넘기 위해 또 많은 여정을 갔어야 했을 테니까 연기자로서 내공을 쌓아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로맨스 타운> 끝나고 차태현 씨와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내가 농담으로 “저는 언제 한번 좀 대박이 날까요?”했더니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다. <과속 스캔들>이 그렇게 잘 될지는 나도 몰랐다. 하늘이 주시는 거다”라고 답장을 주셨다.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천년지애>나 MBC <황태자의 첫사랑>처럼 연기에 대한 테크닉이 거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연을 맡는 건 행운이면서도 부담이었을 것 같다. 돌이켜보면 어떻게 해 나갔던 것 같나. 성유리 : 사실 초반에는 그냥 잘 하고 싶은 마음만 앞섰다. 당시 핑클 멤버들이 다 솔로 활동을 하면서 자리를 잘 잡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도 정말 열심히 해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연기를 즐기거나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건 내 ‘일’이니까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큰 나머지 한 번도 즐기지 못했고,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하기가 힘들었고, 현장에서도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도 그런 나를 보고 즐거워하시거나 공감하지 못하셨던 것 같다. 원래 주어진 일이 있으면 좋아하건 아니건 열심히 하는 성격인가?성유리 : 학교 다닐 때도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시험이 있으면 밤잠을 설쳐가면서라도 내가 원하는 점수를 받고야 마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연기도 그렇게 했던 것 같다. 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식으로. (웃음) <H3>“어렸을 때는 스칼렛 오하라처럼 살고 싶었다”</H3>
그러다가 연기를 즐길 수 있게 된 건 어느 시점인가?성유리 : MBC <어느 멋진 날>부터인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도 거의 신인이셨고 공유 씨도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었고 나 역시 2년 만에 연기를 하는 거라 다들 의욕이 넘쳐 있었다. 물론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정말 좋았던 건 모두 같은 마음으로 공동 작업을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을 모았던 기억이다. 그 때 느꼈다. 그동안 나 혼자 참 못된 연기를 했었구나. (웃음) 내가 뭐라고 혼자 다 해결하려고 했나, 감독님의 도움도 받을 줄 알고 선배 배우의 아우라도 느끼면서 함께 했어야 하는데. <어느 멋진 날>은 그런 걸 처음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고 그 이후 연기를 좀 더 좋아하면서 알고 싶어지게 됐다. <어느 멋진 날> 이후에는 기존의 밝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활용하기보다는 <눈의 여왕>이나 <쾌도 홍길동>, 영화 <토끼와 리저드> 처럼 각각 성격이 다르면서도 칭찬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작품들을 매번 선택했다. 굳이 어려운 숙제를 고른 이유가 뭔가. 성유리 : 사실 나는 모험을 좀 두려워하고 새로운 환경이나 도전을 겁내는 편이다. 하지만 작품에서는, 사람들이 ‘네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라고 할 때도 좀 다른 거, 어려운 걸 하고 싶었다. 그냥,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도전을 하고 시행착오도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배우면서 기초를 조금씩 세워나가다 보면 30대에는 좀 더 잘 설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신이 잘 하고 싶어 하거나 열심히 하는 것과 별도로 사람들의 반응이나 평가에 상처를 받을 때도 있을 것 같다. 일이 아니라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한 상처도 있을 텐데 스스로 어떻게 극복하는 편인가. 성유리 : 일단, 신앙이 있기 때문에 믿음이 나를 지탱해주는 큰 힘인 것 같다. 물론 어떤 아픔이나 이런저런 사건들을 겪을 때는 하나님과 싸울 정도로, 어떨 땐 하늘을 보면서 반말도 해가면서 “정말 이럴 거야?”하고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웃음) 하지만 항상 느끼는 건,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고 어려움 뒤에는 얻는 게 있다는 사실이다. 비비안 리가 우상이라고 했는데, 보통 자신과 동시대에 활동하거나 그보다 조금 윗세대 정도의 인물들을 얘기하곤 하지 않나. 그야말로 ‘고전’에 속하는 배우를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가 있나. 성유리 :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고 반했다. 의상도 예쁘고 인형같이 예쁘기도 한 배우인데, 무엇보다 그 당시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여배우들은 청순가련형에 수동적인 캐릭터가 많았기 때문에 스칼렛 오하라라는 진취적인 캐릭터가 정말 충격적일 만큼 좋았다.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해서 몇 번을 돌려보면서 ‘저런 여자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SBS <태양을 삼켜라>에서 그렇게 운명에 휩쓸리지 않고 맞서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던 건가. 성유리 : 그런 기대가 있었다. <태양을 삼켜라>의 이수현이 초반에는 굉장히 진취적이고 스칼렛 오하라 같은 캐릭터였는데 점점 천생 여자로 변해가면서 좀 아쉬웠다. (웃음) 하지만 사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스칼렛보다는 멜라니에 가까운, 정적이고 청순가련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그런 면을 보여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그래서 고민할 때도 있나. 성유리 : 솔직히 내 평소 모습은 그렇게 청순가련형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러길 바라니까, 내가 이런 캐릭터가 아니라고 계속 어필해도 여전히 ‘그런 모습을? 아, 아닐 거야...’ 하면서 문을 닫는 것 같다. 하지만 남들을 조금씩 내 본모습에 적응시키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웃음) 잘 몰랐던 사람들과 알아갈 때 그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부분은 어떤 건가. 성유리 : 처음 만났을 때는 내가 말도 잘 안 하고 쌩해 보인다는데 좀 친해지고 나면 엉뚱한 짓도 하고 털털하게 구는 편이다. 그래서 상대 남자배우들도 처음엔 나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가 작품이 끝날 때쯤 되면 항상 “괜찮은 남동생 하나 얻었다”고 한다. (웃음) 보통 멜로 연기를 하면 사랑에 빠진다는데 나는 우정을 또 하나 얻는 거다. 사실 나도 편한 사람과 연기하는 게 좋기 때문에 상대 배우들이 나를 편하게 여긴다는 건 장점인 것 같다. 단점이라면, 항상 그들에게 요정으로 남지 못한다는 사실? (웃음) <H3>“현장은 내가 ‘연예인 성유리’가 아닐 수 있는 곳”</H3>
아이돌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방송의 여러 영역을 경험한 끝에 연기라는 길로 마음을 굳힌 셈인데 어떤 점에서 연기의 매력을 느끼나. 성유리 : 예전에 지인이 촬영장에 놀러왔다가 굉장히 놀란 적이 있다. 원래 촬영장에서 배우들은 연예인 같지 않은 모습으로, 밤새면서 차에서 자기도 하고 그러지 않나. 그리고 예를 들면 스태프들도 나를 “유리 씨”가 아니라 “순금아”라고 부르는 걸 보며 “아...여기서 너는 연예인 성유리가 아니구나?”라면서 신기해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촬영장 안에서의 나는 연예인 성유리가 아니라 순금이라는 걸 딱 깨달았을 때 전율이 느껴졌다. 내가 항상 꿈꿨던 게 아무도 나를 ‘연예인 성유리’로 보지 않는 곳에 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거였는데, 이미 내가 그렇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은 거니까. 가수들은 화려한 무대에서도 가수고 무대 아래서도 연예인이지만 연기자는 현장에 있을 때 그냥 캐릭터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데 매력이 있다. 연기자로서 스스로 제일 노력해야 할 부분은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거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러려면 다양한 인간과 다양한 감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어떤 노력을 하나. 성유리 : <로맨스 타운>을 찍으면서도 가장 많이 느낀 건, 내가 직접 경험이 굉장히 부족한 배우라는 사실이었다. 무조건 책으로 배우거나 영화로 보거나 내 안에 있는 경험에서 뽑아내는 것만으로는 한계에 많이 부딪혔다. 특히 식모라는 직업이나 순금이의 성격을 표현하는 데는 진짜 간접경험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번 작품 끝나면 비뚤어지겠다’고 말하곤 했다. 클럽도 가 보고 이것저것 다 해봐야겠다. (웃음) 서른 살이 되면 한 달 정도는 아주 낯선 환경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했었는데 가능할 것 같은가?성유리 : 글쎄, 결혼하기 전에는 꼭...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큰 맘 먹고 독립 선언을 했더니 어머니가 “넌 따로 살면 굶어 죽을 거다”라고 하시더라. (웃음) 처음부터 연예인을 꼭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좀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일을 아직까지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스스로 예상하지 못한 부분으로 흘러오기도 했을 것 같다. 과거의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성유리 : <로맨스 타운> 끝나고 감독님께 “제가 괜찮은 배우였나요?”라는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괜찮은 배우였고 스태프들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였다”고 하시면서 핑클 시절에 연기자 성유리를 상상이나 했었냐고, 이제 지금의 성유리가 또 어떤 성유리가 될지 기대해 보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하지만 사실 내가 진짜 괜찮은 연기자여서 그들이 나를 믿어준 게 아니라, 그들이 나를 믿어줬기 때문에 조금은 괜찮은 연기자라는 말도 들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일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을 이기려 하지 말고 그들을 다 내 편으로 만들면서 그 과정을 통해 재미와 행복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 과정들이 결국 성공을 주는 거고, 다만 그 시기가 내가 기대했던 때는 아닐 수도 있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언젠가는 올 거라는 확신을 갖고 살면 좋겠다. 목표만을 위해 달려가는 삶은 불행한 거니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인터뷰. 최지은 five@10 아시아 인터뷰. 박소정 기자 nineteen@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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