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도 '고졸 채용' 흐름 동참(종합)

강만수 회장 의지 반영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KDB산업은행이 최근 은행권에 불고 있는 '고졸 채용' 바람에 동참했다. 김영기 산은 수석부행장은 18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용정책 개편 정책을 발표하고, 내년 정규직(일반직·전임직) 신입행원 중 33%를 고졸 출신으로, 33%를 지방대 출신으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일명 '텔러'라고 불리는 계약직은 이번 정책에 포함되지 않는다. 김 부행장은 "금융인력이 너무 고학력화되고 있다"며 "국책은행으로서 (고졸자들을) 고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은 내년 채용될 정규직 신입행원 150명 중 50명을 특성화고 등 고졸출신으로, 50명은 지방대출신으로 채우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고졸출신을 채용하는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5년만이다. 현재 산은의 창구직원은 245명으로, 이중 고졸 출신은 38명(15.5%)에 불과하지만, 50명을 신규 채용하면 29.8%로 증가하게 된다. 산은은 이번에 채용할 고교 졸업생들에게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줄 예정이다. 일단 입행 후 은행비용으로 정규 대학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소정의 대학과정을 이수한 자에게는 대졸출신 직원들과 동일한 직무경로(커리어패스) 기회를 부여해 준다. 김 부행장은 "젊을 때 채용해서 학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사회적으로 취업·학업을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고졸출신도 능력만 있으면 임원까지 승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지방대 졸업생의 채용비율도 높인다. 이미 산은은 지난 2004년부터 지방인재 우대제도를 통해 신입행원의 5~10%를 지방대 졸업생으로 뽑아 왔으나, 이번 채용시에는 지역별 채용을 통해 50명 내외의 지방 졸업생을 채용할 예정이다. 김 부행장은 "지방 출신의 인재를 뽑아 네트워크를 활용, 지방 점포에서 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이번 채용정책 개편을 계기로 산은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한편 학력·연공이 아닌 성과·능력중심의 열린인사를 통한 조직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대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편안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위원장으로 재직했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논의된 '학업·취업 병행 교육체제 구축 방안'에 기반한 것으로, 이번 개편에 강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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