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9전 20기'.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샌드위치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장(파70ㆍ7211야드)에서 끝난 140번째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00만 파운드) 최종일 3타 차의 완승을 일궈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ㆍ사진)의 우승 동력은 코스에 순응하는 '무심타법'이었다.클라크는 현재 세계랭킹은 111위, 그야말로 '왕년의 스타'다. 2000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4홀 차로 대파하며 당시 우즈를 꺾은 몇 안되는 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2008년 유럽 무대에서 2승을 수확한 이후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도 그동안 19차례나 출전했지만 1997년 공동 2위, 2001년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2002년부터는 모든 4대 메이저를 통틀어 우승경쟁은커녕 '톱 10'에 진입한 적도 없었다. 2006년에는 특히 유방암을 앓던 아내 헤더가 사망하고, 두 아들을 키우며 투어 생활을 병행하는 어려움도 더했다. 188㎝의 키에 100㎏의 육중한 몸에 '유럽 탱크'란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다혈질적이고, 플레이스타일도 저돌적이다. 플레이 도중에도 담배를 즐겨 피우고, 샷도 거침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나 강풍을 의식해 파5홀에서도 '2온'을 시도하지 않는 스코어를 지키는 영리한 코스공략으로 일관했다. 3라운드에서는 폭우와 강풍을 피해 오후에 경기를 치르는 행운도 따랐다. 이날도 필 미켈슨(미국)이 7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따라붙는 절체절명의 순간 7번홀(파5)에서 6m 거리의 이글 퍼트가 들어가 다시 2타 차로 달아났고, 챔피언조에서 2타 차로 추격하던 존슨 역시 14번홀(파5)에서 아이언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면서 자멸했다.17, 1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면서도 가볍게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클라크는 1967년 당시 44세였던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 이후 44년 만에 이 대회 최고령 우승기록도 수립했다. 지난해 12월 미스북아일랜드 출신의 알리슨 캠벨과 약혼한 클라크가 이제 가정과 필드에서 모두 안정을 되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바라보게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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