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조현식 '친구야 태백 가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죽마고우' 모터스포츠에도 '공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과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친구야, 태백에 가자"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이 한 마디에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이 선뜻 길을 나섰다. 지난 2~3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2011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정 부회장이 전화를 걸어 동행을 제안했고, 조 사장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죽마고우의 깊은 인연 때문만은 아니다. 정 부회장이나 조 사장 모두 모터스포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 가능한 여정이었다. '2011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은 현대차와 한국타이어 등이 후원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다. 두 사람은 에쿠스 리무진을 함께 타고 서울에서 3시간을 달려 2일 오후 경기장에 도착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방문은 예정되지 않았던 일이었다"며 "4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2011 전세계 대리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빠뜻한 일정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정 부회장의 모터스포츠 사랑은 남달랐다.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현대차를 직접 시승한 뒤 그 느낌을 자동차 품질 개선에 반영토록 지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가 글로벌 톱5를 넘어 3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모터스포츠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가 'F1(포뮬러원) 그랑프리' 아래 단계인 F3에서 뛰는 서주원(17ㆍ이레인팀) 선수를 후원한 것도 정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F1이라면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이 오래 전부터 꿈꿔온 무대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위해 F1 진출을 타진해왔다. F1 타이어 스폰서는 작년까지 브릿지스톤이었다가 올해 피렐리로 바뀌었다. 통상 스폰서 계약이 3년마다 갱신되므로 2014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업체인 던롭을 제치고 독일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DTM의 후원사로 선정된 것도 F1 진출을 위한 초석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순위 7위(연간 판매량 8000만 개)에서 상위권에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급차 시장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조 사장의 생각"이라며 "모터스포츠 후원은 이같은 글로벌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터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올해 만 40세인 정 부회장과 조 사장은 경복초등학교 동기동창으로 4학년때 같은 반이었다. 이번 태백행에 앞서 지난 3월 현대차 벨로스터 신차 발표회에서도 정 부 회장의 초대로 조 사장이 참석해 각별한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신차 발표 때마다 조 사장을 초대하고 조 사장도 특별한 행사에 정 부 회장을 초청하는 등 절친한 사이"라며 "두 사람이 모터스포츠에 똑같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인연"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정일 기자 jayle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