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일주일 앞두고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특히 근원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금리인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속도조절 차원에서의 이달 동결 후 8월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오는 1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무엇보다 치솟는 물가가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동결을 점치던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한은이 금리를 전격 인상한 이유는 바로 물가 때문이었다. 특히 변동성이 큰 농산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급속히 상승하면서 장기적인 물가불안 요인이 확대된데 따라 먼저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금통위원들은 당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이 때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서 처음으로 근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면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그동안의 유가 및 농산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가공식품가격, 개인서비스요금 등에 파급됐다”며 “앞으로도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지난 4월 한국은행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예상한 3.1%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근원물가는 전달보다 3.7% 올라 2009년 5월 이후 2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5월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1.6배에 달했다.이 같은 근원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인 잠재성장률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아울러 소비자물가 역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4.4% 오르면서. 지난 1월 이후 4%대를 유지하고 있다. 4월과 5월에는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들어 다시 반등했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 수준에서 4%로 상향 조정했다.이처럼 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5%포인트 내린 4.5%로 내려 잡는 등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는 상황을 지켜본 뒤 8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 달 연속 금리인상은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물가상승세 지속으로 8월중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특히 금년 중 0.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골드만삭스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당국이 금리인상과 원화절상용인을 통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한은은 8월중 한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 하반기에 총 0.5%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크레디트스위스도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점쳤으며 씨티그룹은 7월 동결 후 8월과 4분기에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역시 8월 금리인상을 예상한 HSBC는 “현재 기준금리 3.25%는 중립금리 수준보다 낮다”며 “다만 7월 인상은 시기적으로 빠르다”고 지적했다. "7월 인상은 금융시장의 전망이나 조금 더 금융완화를 바라는 경제관료들의 바람과 어긋나는 데다 현재의 경기둔화를 소프트패치로 확인하는데 있어서도 시간적으로 이른 측면이 있다”는 것이 HSBC의 설명이다.채지용 기자 jiyongch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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