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중국)=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당서기가 10년 우정을 과시했다. 방중 사흘째인 6일 손 대표와 보 당서기는 예정된 면담 시간 30분을 훌쩍 넘어 9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둘의 만남은 지난 2007년 이후 4년 만이며 비공개 방문을 포함해 지금까지 5번 만났다.손 대표와 보 당서기는 오랜 벗을 만나 반가운 듯 손을 잡자마자 뜨겁게 포옹했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자매결연 행사로 처음 만났을 때 당시 손 대표는 경기도지사였고 보 당서기는 랴오닝성장이었다.손 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에게 "오랜만에 만났지만 역시 보시라이답게 원기왕성하고 활달하고 자유분방했다"고 말했다. 보 당서기는 손 대표를 '오랜 친구'라고 표현했다. 보 당서기는 손 대표와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속으로 손 대표가 찾아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왔다"며 "저는 손 대표와 만난 일을 자주 회상하고 대화 내용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고 분위기를 띄웠다.두 사람 모두 2012년에 새로운 정치적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손 대표는 대권 도전을, 보 당서기는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9명) 진입을 앞두고 있다. 손 대표는 "내년 제18차 당대회를 잘 치러 중국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보 당서기의 미래를 우회적으로 기원했다. 보 당서기 역시 "중국의 오래된 얘기에 젊은 시절 많은 고난을 겪은 뒤에 더 큰 성취, 더 큰 지식, 더 큰 기쁨이 있다는 뜻의 '간난신고(艱難辛苦)'라는 말이 있다"고 화답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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