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위기 마침내 포르투갈로 전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이현정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5일(현지시간 ) 포르투갈의 장기 정부채권 등급을 'Baa1'에서 정크본드 수준인 'Ba2'로 네단계나 강등시키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그리스 부채위기가 포르투갈로 전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은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국가중 그리스에 이어 두번째로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국가가 됐다.포루투갈은 무디스 조치는 최근의 비상 소득세 부과 등의 조치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포르투갈이 두번째 구제 금융을 요청할 위험성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했다"면서 "포르투갈이 정부지출 축소와 증세 등 각종 난제 때문에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약정한 재정적자 감축과 부채 안정화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은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올해아일랜드와 그리스에 이어 EU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블룸버그통신도"포르투갈도 2차 구제금융 을 신청하고, EU는 우량 자산 매각 등 그리스에 한 것과 비슷한 전제조건을 포르투갈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뉴욕 도이체방크의 개인자산관리 부문 대표인 게리 폴락은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은 국가부채위기가 그리스로 끝나지 않으며, 그리스외에 다른 나라에도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화 가치는 이날 오후 3시54분 뉴욕시장에서 전날보다 0.8%하락한 유로당 1.4417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국채 10년 물은 0.06% 포인트 오른 3.1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1% 하락한 1338.02를 나타냈다. 무디스의 앤서니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현재의 투자자는 물론,신규 투자자들이 대출을 기피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 결과 포르투갈이 적정비용을 치르고 자본시장에 접근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그리스 채권단은 프랑스가 제안한 그리스 국채 만기 연장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는 11일에는 유럽 재무장관들이 이 방안을 더 깊이 논의할 예정이다.프랑스 제안안은 2014년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 605억 유로중 300억 유로를 만기 30년의 그리스 국채로 차환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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