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2박3일(27~29일) 간 일본 방문의 키워드는 '민생진보'로 읽힌다. 한일 관계, 북한 문제에 있어서 기존의 '과거'와 '이념'에 매몰된 메시지에서 벗어나 발전적 방향을 제시했다. 또 한일 양국의 에너지 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 경제협력을 제안했고, 당면 현안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일본 정치권의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다.이용섭 대변인은 손 대표의 방일을 "민생진보의 개념을 영토적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손 대표와 동행한 우제창 의원은 방일 과정에서 공개한 대북문제 해법과 한일 관계, 경제협력 방안 등은 향후 대선까지 일관되게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손 대표는 29일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수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진보는 이념만 주장하고 책임이 없이 복지만 강조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진보적인 성장, 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손 대표는 한일 관계에 대해선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서명한 한일공동선언과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지난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담화문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한일 관계는 이를 기초해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갖고 미래지향적 선린우호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개혁ㆍ개방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일본의 협력을 당부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언급을 꺼려했던 북한의 인권문제와 일본인 납치사건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를 '원칙 있는 포용정책'이라고 말했다.손 대표는 외교 청사진에 이어 민생 경제를 위한 미래의 먹거리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의 공통분모를 제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한일 간 에너지 협력 강화와 다양한 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전력분배 시스템 구축 등을 주장했다. 손 대표는 방일에 이어 다음달 4일에는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면담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 방문을 기획한 우 의원은 "내년에는 우리나라 지도부만 바뀌는 것이 아니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이 다 바뀐다"면서 "중국 방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미래의 지도자를 만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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