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여성이 시구하면 승률 8할!”

잠실 홈경기 시구 이벤트 2007년부터 시행여성 시구자 대부는 '투수 김선우', 소시 유리 수제자아이유는 1년에 2번 시구 기록도

지난해 10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롯데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가수 아이유양이 시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여성 시구자가 나오면 두산베어스는 최강팀이 된다.두산그룹 사보 최근호는 두산베어스 시구자들의 뒷이야기를 실었다. 베어스는 지난 2007년부터 잠실야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홈 구장에 두산을 사랑하는 유명 인사를 초청해 경기전 시구를 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재미있는 점은 그동안의 통계를 집계해 보니 여성 시구자가 나오는 날의 승률은 8할에 달하는 반면, 남성이 나오는 경기는 고작 2할밖에 안되는 징크스가 깨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도 웬만큼 유명하지 않다면 남성은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기 어렵다.이벤트가 큰 호응을 얻자 베어스 마케팅팀은 시구자 섭외가 주요 업무가 됐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당연히 두산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인기인이라고 한다. 홍보를 목적으로 시구를 요청은 정중히 거절한다.시구자 결정은 2~3주 전에 정해지는데, 인기와 미모를 갖추고 두산과 야구를 사랑하는 여자 연예인이 시구 섭외 1순위다. 개인 미니홈피와 언론에 공개적으로 두산 팬임을 인증한 이들이 담당자의 레이더망에 걸려 시구자로 나선 경우도 많다. MBC와 SBS 방송국 간판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와 박선영 아나운서가 해당된다.홈경기 일정과 개인 스케줄을 조율해 시구 일자를 확정하고 유니폼 사이즈와 원하는 등번호를 알려주면 연습은 시구자들의 몫이다. 물론 시구 당일 시구자들은 그라운드로 나가기 전에 선수 라커룸 쪽에 위치한 실내 연습장에서 선수에게 15~20분간 1대1 개인 교습을 받는다. 시구 지도를 가장 많이 한 선수는 에이스 김선우 선수(투수)다. 팀의 맏형답게 시구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알기 쉽게 지도한 덕분에 시구볼이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는 경우도 가장 많다고 한다. 소녀시대 ‘유리’, 탤런트 ‘김사랑’와 ‘이수경’, 미스에이 ‘수지’, 에프엑스 ‘빅토리아’ 등이 김 선수의 수제자다.

걸그룹 소녀시대 유리가 두산베어스 잠실 홈경기에서 시구하고 있다.

한 번도 하기 힘든 시구를 1년에 두 번한 연예인도 있는데, 최고의 인기 여고생 가수 아이유가 주인공이다. 지난해 8월 12일 넥센전에 시구했지만 그날 경기가 중간에 우천으로 취소된 바람에 두달여 후인 10월 5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다시 시구자로 나서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큰 무대 경험이 많은 시구자들도 시구 전에는 공통적으로 “너무 떨린다”고 한다. 평균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자기만 보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잠실 야구장이라는 공간이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란다. 시구후의 반응도 한결같이 “한 번만 더하면 진짜 잘할 수 있다. 다음에 꼭 한 번 더 던질 수 있는 영광을 달라”고 한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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