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골드미스 보다는 아줌마가 좋아요" 우리나라 여성들은 결혼 이후에 보다 큰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미혼시절보다 박물관도 더 자주 가고 각종 기부와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통계청이 펴낸 '201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통상 결혼 이후 여성들이 짊어져야 할 남편 뒷바라지, 육아부담, 시댁과의 관계 스트레스 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겉으로만 보면 기혼여성의 삶은 억압돼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육아와 결혼으로 30대부터 뚝 떨어진다. 또 기혼여성 10명 중 3명은 주말이나 휴일에도 집안일을 했다. 그 시간에 미혼여성은 대부분 TV를 보거나 친구를 만났다. 시간활용도 달랐다. 기혼여성은 하루 동안 가족보살피기에 1시간5분을 할애했지만, 미혼여성은 불과 4분이었다. 가정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정도는 기혼여성이 64.4%로 미혼여성 37.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주회, 연극, 무용, 영화, 미술관, 스포츠 등 여가생활 빈도 역시 결혼 후에는 줄어들었다.이같은 통계와는 달리, 기혼여성들의 정서적 안정감은 미혼여성에 비해 크게 높았다. 기혼여성의 절반이 넘는 52%가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결혼 전만 해도 이 비율은 46.2%에 불과했다. 집안일에 대한 주도권 역시 남편 보다는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미혼여성 10명중 7명(68.5%)이 "집안일은 남편과 공평하게 나눠야한다"고 응답했지만, 기혼여성은 64.1%가 "집안일은 여자가 주도해야한다"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에게 가정과 육아가 주는 행복감이 미혼의 자유보다 훨씬 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기혼여성은 미혼 보다 더 건강하고, 더 많이 기부했고, 자원봉사활동도 더 했는데, 이는 "자녀를 가진 기혼여성들이 교육에서 솔선수범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하바드대학에서 가정경제학을 전공하는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는 "자녀는 소득이 높을 수록 더 가지려고 하는 정상재'(正常財)다"고 말한다. 박현준 기자 hjunpa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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