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납니다'…이말을 믿어 말어?

[골드메이커]상가투자시 언론보도는 참고만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주택 분양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상가 분양시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상가 시장의 트렌드는 주거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는 ‘생활밀착형 상가’다. 지난해 초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동시분양 근린상가와 LH가 공급하는 단지내 상가, 수익율을 보장하는 임차인이 확보된 상가 등이다. 특히 최근 대도시 중심가의 대형 복합상가는 위험(리스크)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기업의 참여로 쇼핑과 외식, 업무, 의료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몰링형 상가’로 변신을 꾀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생활 밀착형 상가로 눈길 쏠린다’란 주제로 일부 일간지에 실린 투자권유 기사를 살펴보자. 단지내 상가와 근린상가 등 생활밀착형 상가는 주거단지를 바탕으로 자리잡아 일정한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금이 대형 복합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용면적 활용성도 우수하다. 또 수요가 전체 상가에 따른 것보다는 독립 점포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기 때문에 노력에 따라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 다만 시세 상승이 미미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주상복합아파트에 들어서는 단지내상가도 주목할 만하다. 주상복합 내의 단지내 상가는 독점업종 유치가 가능해 투자자와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최근 분양가가 크게 떨어진 상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분양 중인 주상복합 내 상가인 남산센트럴자이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힐스테이트 2단지 내 상가가 대표적이다.이는 업체측에서 언론에 제공한 보도자료성 기사로, 투자자들은 보다 냉철한 시각이 필요할 성 싶다. 필자의 판단으론 입지와 고분양가로 인한 투자성 미흡으로 임대인 뿐만 아니라 임차인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을 목표로 하는 실수요자들도 오히려 잘못된 상가 위치 선정이 단기간에 창업자를 망할게 할 수 있다. 사업논리상 상가 분양업체의 후원을 받은 부동산 정보업체서 평소 관계설정을 잘 해놓은 언론사에 그럴듯하게 자료를 만들어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한번이라도 깊이있게 생각하고 기사에 공정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언론도 업체의 주장대로 포장하는데 신중했어야 했다. 주상복합 상가는 주로 도심에 들어서는데다 고정수요 확보, 주변 유동인구 흡수 등이 가능해 관심이 높지만 장사가 되는 곳은 극히 드물다. 주상복합내 상가는 대부분 상층아파트를 소비대상으로 하는데, 낮에는 대부분 아파트를 비우기 때문에 활발한 소비를 기대하기 힘들다. 대부분 상가가 연도변과 분리되어 턱이 높게 계단으로 분리돼 외부손님을 겨냥하기는 더욱 더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역세권 주상복합 상가라 할지리도 1층 전면, 상층부 클리닉, 금융기관 입점 점포를 제외한 후면, 지하 등은 투자 사각지대로 장기공실로 방치된 사례가 많다. 실제 언론에 소개된 곳을 방문해 보면 투자초보자들도 투자성이 없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업체측에서는 상가는 상권이 안정되어야 결국엔 빛을 발한다며 장기투자를 역설하더라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필자가 6년째 회사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대로변 서초동 고급주상복합의 경우에도 저층에 위치한 상가들은 고전을 거듭하고 있고 임차인이 수시로 교체된다. 2~3층에 학생도서관에 있어 그나마 낮에 통행인구가 있어 소규모 분식점과 슈퍼마켓만이 견디고 있다. 일전에 상가 전문가와 만나 투자자를 도외시하는 이러한 홍보성 기사를 거론 삼으면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투자성이 떨어지거나 팔리지 않은 주상복합내 상가와 테마상가에 대해 적당히 자료로 만든 말장난에 수많은 투자자나 창업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증권 뿐만 아니라 부동산 보도자료도 전적으로 믿지 말고 해당분야에 지식을 쌓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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