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스 이원규·마니커 한형석 회장 등 지분매각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상장사 창업자들의 지분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새 주인을 맞은 기업들은 새로운 도약에 나서게 됐다.증권업계에 따르면 17일 이원규 리노스 회장 외 특수관계인 3명은 스페스유한회사에 리노스 보유지분 1091만주(30%)를 378억원 규모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스페스유한회사는 KTB증권이 정책금융공사의 자금을 받아 설립한 '코에프시-케이티비 프론티어챔프 2010의 3호 사모투자펀드(PEF)'가 출자예정인 SPC다.이번 지분매각결정으로 이 회장과 노학영 대표의 동행은 이별을 고했다. 리노스는 지난 1991년 설립한 컴텍코리아가 2006년에 이 회장이 이끌던 에이피테크놀로지와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사명도 이씨와 노씨의 공동경영을 의미했다. 인수합병(M&A) 이후 리노스는 IT사업과 키플링 등 패션사업을 융합해 성장해 왔다. 이 회장은 지분매각을 통해 거액을 손에 쥐게 됐다. 5년만의 투자회수, 즉 엑시트(EXIT)인 셈이다. 그의 지분 매각은 건강상의 이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노 대표는 이번 매각 결정후에도 계속 회사를 이끌게 된다. 그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리노스 주식은 234만주로 6.5%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최대주주와 함께 기업을 키워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TB투자증권측은 재무책임자(CFO)만 보내고 경영에 크게 간섭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노대표의 경영수완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마니커는 최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한형석 회장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한 회장은 1985년 대연식품을 설립한 후 1998년에는 대상그룹의 계육사업부를 인수해 마니커로 상호를 변경했다. 하림에 이은 국내 2위 닭고기 가공업체로 성장했지만 마니커는 최근 한 회장의 238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려 거래는 재개됐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지난 16일에는 이지바이오가 한 회장의 지분 20.01%를 349억원 규모에 인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지바이오의 계열사 팜스토리한냉도 마니커 지분취득에 나섰다. 팜스토리한냉은 마니커의 지분 573만4400주 12.2%를 인수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지바이오와 계열사가 나서 마니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32% 가량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지바이오는 지난해 축산·양계업체인 성화식품을 인수해 닭고기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마니커의 브랜드를 이용한 시너지를 기대하겠다는 전략이다.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지바이오는 성화식품에 이어 마니커 인수로 국내 육계시장의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며 "곡물·사료·양돈·양계·육가공 사업을 하며 축산업의 수직계열화 및 대형화를 추진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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