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씨카드 대주주 자격 오늘 결정

금융위 '큰 무리 없을 듯'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의 비씨카드 대주주 승인 여부가 오늘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 씨티은행 지분 인수 결정으로 시작된 KT의 카드업 진출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것으로, 이날 금융위가 해당 안건을 가결(可決)할 경우 KT는 명실상부한 비씨카드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후 KT는 주식매매약정 체결에 근거한 자금을 지분 매각 회사에 납입하는 절차를 밟게되며 현재 논의중인 보고펀드 지분 매입 협상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2시 개최되는 제11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비씨카드 대주주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정례회의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9명이 참석하며 KT가 비씨카드 대주주 승인 자격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과반수 위원이 찬성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한 고위관계자는 "정례회의 참석위원이 9명이든 7명이든 5명 위원의 찬성이 필요하다"며 "KT의 자금여력 및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기반으로 한 통신회사와 금융회사간 시너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KT의 대주주 승인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예상대로 금융위가 해당 안건을 통과시키면 KT는 지금까지 주식매입약정을 체결한 비씨카드 지분 38.86%(170만9840주)에 대한 자금납입 과정을 통해 대주주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인수금액은 2650억원 수준으로 주당 인수가격은 15만5500원이다. KT는 금융 자회사인 KT캐피탈을 통해 해당 지분을 인수하며 KT캐피탈은 지난 3월4일 KT를 대상으로 10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두 비씨카드 지분 매입에 대한 자금납입에 쓰일 예정으로, 나머지 금액은 여타 금융권 등을 포함한 외부차입을 통해 마련된다. 현재 KT가 비씨카드 보유 지분을 인수하기로 약정을 체결한 회사는 우리은행(20%), 신한카드(13.85%), 씨티은행(1.98%), 부산은행(3%) 등 4개사다. 자금 납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비씨카드 주주는 KT, 보고펀드(24.57%), 우리은행(7.65%), 코리아글로벌펀드(6.11%), 신한카드·부산은행·우리사주(각 1%), 여타 시중은행(19.81%)로 정식 변경된다. 이제 남은건 보고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일이다. KT는 지난 3월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KT캐피탈이 보고BCC투자목적회사와 KGF-BCC리미티드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식화했다. 당시 공시에는 KT캐피탈이 두 회사의 비씨카드 보유 지분 양수가액이 총자산(2조368억8334만원) 대비 1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KT측은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기존에 밝힌 내년 상반기 지분인수 계획 이외에 특별히 진전된 내용이 없다"며 "현재 보고펀드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적정 수준의 가격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KT의 원칙론적인 답변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양사간 주식매매약정 체결이 가시화 단계에 와 있는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M&A 관계자는 "무엇보다 KT가 경영권 확보에 대한 의지가 강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며 "최근 KT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가 비씨카드 대표로 선임된 점을 고려할 때 보고펀드와의 경영권에 대한 협력이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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