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과 정의선의 소통 시작은 '신입사원'

정의선 부회장은 신입사원 면접장에..이재용 사장은 신입사원 수련회에 모습 드러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진우 기자] '차세대 리더와 차세대 주역들의 만남'국내 양대기업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최일선 소통 현장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 현장은 바로 신입사원과의 만남.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신입사원 선발 면접관으로 참석했다. 최종면접에 대표이사급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드문 만큼 정 부회장 참석은 인재 사랑에 대한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신입사원 수련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매년 참여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삼성 인적 쇄신과 맞물려 의미가 각별하다는 평가다. 사장단 및 임직원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다소 의기소침할 수 있는 신입사원들에게 '삼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불어넣었다는 전언이다.

올 초 현대차 판매촉진대회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

신입사원 면접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모처럼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면접관으로 참석했다.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해외영업본부 신입사원 최종면접에 참석해 지원자들을 평가했다.질문은 다소 평이했다. 참석자들의 주량에 대해 가볍게 질문한데 이어 현대차 조직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심각한 질문 없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참석자들도 긴장 속에서 여유를 갖고 면접에 임했다는 후문이다.현대차와 기아차에서는 신입사원 최종 면접에 상무 혹은 전무급이 주로 면접관으로 나서는데 이날 정 부회장의 등장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회사 관계자는 "면접관으로 대표이사급이 참석한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정 부회장이 직접 나와 참석한 사람들도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현대차 지원자 역시 "언론을 통해 보던 정 부회장을 직접 보게 돼 놀랐다"면서 "주변에서 '로또를 사라'는 얘기도 할 정도"라고 전했다.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달라진 현대차의 위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그에 걸맞는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현대차 합격자들 중에는 삼성전자 등 다른 유수 기업에 이중합격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대신 현대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정 부회장의 인재 챙기기는 올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현대차 부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판매왕들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격려와 함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회사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분위기가 만족스러웠는지 이 같은 모임을 정례화하자는 언급도 있었다"고 전했다.이외에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해 '번개 티타임'도 갖는다. 스케줄이 빡빡해 종종 갖기는 어렵지만 되도록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는 것이다.한편 정 부회장이 면접에 참석한 해외영업본부 최종 신입사원 선발 결과는 한달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삼성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를 찾은 이재용 사장.

신입사원 응원전에 모습 드러낸 이재용 사장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신입사원을 뜻하는 백색의 응원도구를 함께 흔들며 격의 없는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재용 사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진부터 신입사원까지 전 직원과 함께 축제의 마당을 함께 하면서, '깨끗한 조직문화 재정립'으로 얼어붙은 임직원들의 기 살리기에 주력했다는 평가다.13일 삼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삼성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현장을 방문해 참석자들을 격려했다.이번 행사는 올 초 입사한 그룹 전 계열사 신입사원(경력직 포함) 8400여명을 비롯해 지도선배(멘토)와 행사지원 인력, 각 계열사 CEO 등 총 1만1000여명이 참석, 지난 1987년 삼성 하계수련대회가 시작된 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이 사장은 10일 저녁에 열린 신입사원 뮤지컬 공연 등 행사에 참석해 사장단 및 임직원들과 함께 푸른색과 백색의 응원도구인 '수술'을 흔들며 응원전을 펼치는 등 신입사원들에게 '삼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불어넣었다는 전언이다. 이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여러분들이 있어서 삼성의 미래가 굉장히 밝아 보인다"며 "각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공식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신입사원들의 뒤풀이 행사에 남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열린 소통을 실천했다는 후문이다.이날 행사에는 이 사장을 비롯해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 고순동 삼성SDS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가 대부분 참석했다. 신입사원 수련대회는 9일 발대식에 이어 10일에는 덕유산에 올라 문화ㆍ예술 강연을 듣는 시간이 준비됐으며, 산악인 엄홍길과 '1박2일' 연출자 나영석 PD 등 다양한 강사들이 나섰다는 전언이다. '위기, 미래, 창조'라는 주제의 공연에서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으로 구성된 금융연합이 대상을 받았다.최일권 기자 igchoi@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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