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나는 가수다’, 논란과 감동사이

다섯 줄 요약
지난 12일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1차 경연에 이어 ‘청중평가단이 추천한 노래’라는 주제로 2차 경연을 치렀다. 박명수와 함께 ‘님과 함께’를 불러 즐거운 무대를 만든 김범수,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를 부른 박정현,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부른 BMK, '사랑이 떠나가네‘를 부른 옥주현, ’새벽 기차‘를 부른 YB,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부른 이소라, ‘조율’을 부른 JK김동욱이 무대를 만들었다.
오늘의 대사 :<u> “음악할 맛 나더라구요. 이거 아니면 난 뭐했을까” - JK김동욱</u>지난번 출연 당시 옥주현 논란에 가려져 어느 한 매체에서 ‘안쓰럽다‘는 말까지 들은 JK김동욱은 오늘 한영애의 ’조율‘을 자신의 목소리와 아주 잘 어울리는 어쿠스틱하고 따뜻한 편곡으로 불러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과시했다. 비록 감정이 엉켜서 노래를 중단하는 일로 자진 사퇴를 결정하게 됐지만, JK김동욱의 노래를 더 듣지 못해 아쉬운 사람이 적진 않을 듯 하다. ’나가수‘에서 “음악할 맛 난다”고까지 말했던 가수가 자진 사퇴를 하기까지의 압박감은 누가 만들걸까. 오늘의 ’나가수‘는 어쩌면 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가수의 무대에 대한 많은 고민을 시청자들에게 안겨줄지도 모른다.
Best&WorstBest : 음향 사고 때문에 한번 잡은 감정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불이익이다. 옥주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무대를 소화했다. 옥주현의 ‘사랑이 떠나가네’는 원곡이 하우스 댄스였기 때문에 가려져 있던 드라마와 애상의 정서를 끄집어 낸 훌륭한 재해석이었다. 또한 대중 음악에서 가수가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전조를 이끌어 내는 것은 드문 일인데, 옥주현은 무반주에서 먼저 보컬로 전조를 이루었고 악기가 그에 맞춰 따라왔다. 많은 연습이 있었겠지만, 일말의 실수도 허용치 않는 부분이기에 뛰어난 음감과 현장의 긴장감을 이겨내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이 전조로 곡의 마무리는 더욱 화려해지고 드라마틱해졌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계산하고 합을 짠 편곡 또한 범상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옥주현을 단순히 기교만 있고 감동이 없는 가수라고 쉽게 평가하기 어렵게 만들어버린 ‘사랑이 떠나가네’는 오늘의 Best였다.Worst : 정엽과 김연우가 탈락할 때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소라의 탈락을 보는 마음은 더더욱 편치 않다. 지금까지 ‘나가수’의 음악적 균형을 잡아주었고, 부드럽고 유머 있는 진행은 ‘나가수’가 경쟁 일변도의 날카로운 프로그램이 되는 것에 방파제 역할을 했다.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지만 이제 이소라의 ‘사랑이야’ 같은 곡을 들을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나가수’의 매력이 감소한다. JK김동욱의 자진 사퇴와 더불어 오늘의 ‘나가수’를 보며 복잡한 마음을 들게 만들었던 이소라의 탈락이야말로 오늘의 Worst.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이제 이소라와 김범수가 부르는 ‘그대 안의 블루’는 들을 수 없는건가요.- 진짜 윤도현은 ‘나가수’에서 영원할지도.- JK김동욱이 옷을 잘 입는다는 박정현의 탄성에 대해 패션에 무지몽매한 이들에게 깨우침을 주실 분. 정말 옷, 잘 입는건가요?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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