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간 총리 '8월말까지 총리직 지키고 싶다'

노다 재무상, 차기 총리로 유력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이달 중 퇴진하라는 야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8월까지는 총리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간 총리는 9일 오전 중의원 도호쿠 대지진 부흥 특별 위원회에서 “8월말까지 재해 지역의 건물 잔해를 처리하는 것이 목표이며 임시 주택 건설과 잔해 처리, 원자력 발전소 사고 수습에 일정한 성과를 낼 때까지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밝히며 8월말까지 총리직을 지키고 싶다는 의중을 전했다. 간 총리는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주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야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조기 퇴진할 것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지진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한 부흥 기본법안 수정안이 통과되면 즉시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조기 퇴진을 촉구했다. 수정안에 대한 입법 절차는 17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간 총리가 6월말 혹은 7월 초까지 퇴진하지 않는다면 정책이 추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늦어도 2~3개월 내로 간 총리가 물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노다 요시히코(54) 재무상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중역들이 간 총리 후임으로 노다 재무상을 지지하기로 하고 당내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중역들은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노다 재무상을 옹립할 방침이다.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오카다 간사장과 에다노 장관, 센고쿠 요시토 대표대행 등은 내달 초 실시를 목표로 하는 민주당 대표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노다 재무상이 민주당 대표를 맡게 되면 센고쿠 대표대행을 간사장으로 임명할 생각이다. 노다 재무상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른 것은 탈오자와 성향이지만 오자와 계열 의원들의 호감을 사고 있고, 야권에서도 비교적 거부감이 적은 인물이라는 점, 2차 보정예산 편성을 앞두고 재해복구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다 재무상도 차기 민주당 대표직을 맡기 위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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