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스포츠카 클럽 가입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지만 1~2억 짜리 스포츠카를 가지고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가입 문턱이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22만달러(약 2억3700만원) 짜리 포르쉐 SE 911은 베이징 스포츠카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최저 수준이다. 클럽에는 1대에 390만달러(약 42억1000만원) 하는 트라몬타나, 430만달러(약 46억4000만원) 짜리 부가티 베이론 등 초호화 스포츠카를 가지고 있는 주인들이 가입해 있다.람보르기니 LP640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베이징 클럽 설립자 장쿤(32세)씨는 "2009년에 설립된 베이징 클럽이 중국 1호 스포츠카 클럽인데, 초기 회원 수는 12명이었지만 지금은 250명 이상으로 그 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베이징 클럽은 현재 회원 연령대가 18~60세로 다양하고 여성 비율도 10%나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내 스포츠카 클럽이 미국, 독일 등 다른 선진국 클럽과는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중국 내 클럽 회원들의 연령이 미국이나 유럽 보다 훨씬 젊고 더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불과 2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찾을 수 없었던 스포츠카 클럽이 지금은 부자들의 소유욕을 과시할 수 있는 무대로 각광받고 있으며, 자동차 기업은 이것을 중국 시장 진출의 큰 기회로 삼고 있다.스페인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트라몬타나의 중국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호세 크레마데스씨는 "중국에서 자동차 문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높은 연령층은 여전히 저축을 중시하지만 젊은층은 소비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코는 올해 중국의 고급 자동차 판매가 3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부가티 베이론의 베이징 지역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후씨는 "중국 같이 전도유망한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부가티 베이론은 2008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해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포르쉐는 올해 중국에서 2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파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경제가 지난 10년 동안 급성장해 갑자기 돈이 많아진 부자들이 고급 자동차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람보르기니는 올해 중국에서 지난해 보다 46% 늘어난 3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 안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람보르기니 거대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한편 지난해 기준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1년 사이에 31%나 늘어나 110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39세로 미국, 유럽 보다 15년 정도 젊다는 특징을 나타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재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백만장자 가구 수는 중국이 미국, 일본의 뒤를 이어 세계 3위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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