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한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가수들의 토크가 많아졌다. ‘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를 고르면서 임재범은 딸과 아내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고, 김범수는 “오디션 때 불러서 가수로 발탁이 된 계기가 된 노래”라며 ‘그대의 향기’를 고른 이유를 밝혔다. 윤도현도 무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딸이 좋아하는 노래”라는 이유로 ‘마법의 성’을 선곡했다고 밝힌다. ‘나는 가수다’에 리얼리티 쇼적인 요소가 더 많아진 셈이다. 신정수PD는 이에 대해 <10아시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노래와 무대만큼 가수 본인들이 주목받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가수들의 분량이 더욱 늘어나면서 그들의 개그맨 매니저들의 분량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최근 ‘나가수’의 개그맨 매니저들은 그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기실에서의 토크가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는 제작진의 입장과 달리 몇몇 매니저들의 멘트는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개그맨 매니저들의 역할 자체를 의문시하는 기사가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정수PD는 “생각보다 ‘나가수’가 스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점점 가수들의 캐릭터가 드러날 것이고 개그맨 매니저들은 그러한 가수들이 더욱 부각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그맨 매니저들이 진짜로 매니저로서 활약하면서 예능에 익숙치 못한 가수들을 도와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 일주일에 새 노래를 한 곡씩 편곡하고 연습하느라 지치고, 경연에 예민해진 가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 또한 기대해볼만 하다. 실제로 박정현-김태현은 장난처럼 교제설이 나오는 등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나는 가수다‘에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가수들이 경연을 앞두고 너무 예민해져 있어서”라는 신정수PD의 말처럼 공연 순서 추첨을 개그맨 매니저들만이 하게 만든 것이나, 각 매니저들이 해당 가수의 무대가 진행될 떄 무대 뒤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는 식으로 바뀐 것 또한 개그맨 매니저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지금으로서는 개그맨 매니저들이 가수들 못지 않게 ‘나가수’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나가수’가 음악과 리얼리티 쇼의 결합이라는 전제를 가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개그맨 매니저들은 그 중간지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가수의 무대에 대한 존중과 쇼의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나가수’는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사진 제공. MBC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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