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위해 최근 상표권 신청...'토사구팽' 상하이차와 계약 종결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쌍용차가 중국에 코란도C를 출시한다. 과거 상하이차(SAIC)에 '토사구팽' 당한 악연의 중국을 상대로 한풀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코란도C의 중국 내 판매를 위해 최근 상표권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표등록이 완료되면 이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코란도C의 중국 공략이 본격화된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와 합병이 마무리된 올해는 인도 진출에 집중하고 내년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쌍용차 임원들은 지난 달 중국을 찾아 판매망 정비에 나섰다. 현재 쌍용차는 상하이에 중국사업본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베이징에는 기반이 없다. 이번 방문에서는 베이징 유통 채널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상하이 본부 규모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쌍용차의 이같은 행보는 대주주였던 상하이차와 2009년 결별 이후 급속히 무너진 중국 내 판매망을 재건하기 위해서다. 특히 결별 이후 상하이차의 유통망을 이용했던 계약마저 마힌드라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흐지부지되면서 갈길이 바빠졌다.일각에서는 상하이차와 판매계약이 끝나는대로 새 딜러를 확보하는 등 판매 전략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쌍용차의 지난 해 중국 판매량은 2230대로 중국 내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 규모가 140만대에 달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코란도C의 중국 진출은 '악연'에 대한 '한풀이'라는 점에서 또한 이채롭다. 상하이차는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한 후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철수하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인수 당시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기는커녕 핵심 기술만 빼가면서 '먹튀' 논란까지 낳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쌍용차는 카이런과 액티언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상하이차 시절 개발된 차량인 만큼 코란도C와는 출생 신분이 다르다"며 "코란도C의 중국 공략은 인도 자본을 등에 업고 악연의 중국에 대한 반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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