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싱가포르가 7일 총선을 실시한다.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7일 87개 선거구에서 220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조기총선을 실시한다.S.R. 네이선 싱가포르 대통령은 지난 달 19일 리센룽 총리의 조언을 받아들여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싱가포르는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1965년 독립이후 줄곧 일당 지배를 해왔다.이번 총선에 대해 WSJ 등 외신들은 PAP의 우승을 점치면서도 야당이 1~2석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유권자들은 물가상승과 빈부격차 확대 등으로 집권여당이 자신들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반면, 상당수의 유권자는 87세의 고령인 리콴유 전 총리 이후 국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어 집권 여당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WSJ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더욱 커지는 빈부의 격차 등 집권당의 경제정책에 불만을 가진 싱가포르 유권자들이 표로써 의사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모의투표 결과 야당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야당 후보들은 87개 선거구중 82곳에서 여당후보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6년 선거에서 84개 선거구 가운데 47곳에서 경합을 벌였던 것에 비하면 야당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더욱 더 많이 받고 있음이 드러난다.테렌스 총 싱가포르 남동아시아학연구소의 리서치 펠로우는 "야당이 의석을 더 얻는다면 이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싱가포르 국민들이 PAP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야당인 노동당 후보로 나선 첸 쇼 마오 변호사 역시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를 거둔다면 야당에 대한 신뢰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선거에 참여해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주 "매우 치열한 선거전이 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야당의 힘이 커지면 문제를 구체화시키고 이를 싱가포르에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첸 변호사는 "지난해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은 14.5% 증가했으나 우리의 가계 평균소득은 고작 3.1% 밖에 오르지 않았다"면서 "11%는 어디로 갔겠는가"?"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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