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용·미니상품 둘다 판매량 급증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연일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양극화되고 있다. 더 값싸고 양 많은 제품을 찾아 업소용 대용량 상품을 구매하는가 하면, 용량을 줄이고 가격도 낮춘 소용량 상품을 찾는 손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옥션에서는 최근 두 달 동안 세제와 제지, 일용잡화 등 생필품 카테고리 내 업소용·대용량 코너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흔히 사무실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구매하는 대용량 제품은 포장(패키지) 단위가 크고 단출한 대신 일반 소매점용 상품보다 가격이 크게 저렴한 이점이 있다.일부 업소용 상품의 경우 주요 성분의 함량에 차이가 있거나 맛과 향이 미세하게 다를 수 있으나 워낙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가정에서 사용하려는 개인구매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게 옥션 측의 설명이다.일례로 공중화장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점보롤 티슈'의 경우 옥션에서 올 3~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4%나 증가했다. 2겹짜리 점보롤 16롤 한 박스 가격은 1만3810원으로 일반 가정용 두루마리 화장지와 비교할 때 양은 10배가량 많지만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다.대기업 브랜드를 단 대용량 샴푸와 린스, 보디클렌저 등 이·미용 용품도 인기다. 대형마트에서 한통에 8000~9000원 수준인 샴푸의 경우 비슷한 금액으로 무려 5배 이상 많은 대용량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대용량 세제 세트 역시 비슷한 가격에 7~8배 분량의 제품이 나와 있다.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소용량 상품도 인기다.보광 훼미리마트에서는 소포장 바나나와 세척 사과, 귤 등 990원 균일가 과일 매출이 이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깻잎과 절단무 등 1500원 미만의 소포장 채소류 상품 매출은 60%가량 증가했다.지난 연말 출시한 소용량 반찬 '오징어진미채', '양념깻잎', '땅콩멸치조림', '마늘쫑무침' 등도 매출이 10배 이상 상승했다.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과거 싱글족을 겨냥해 출시했던 '미니 상품' 수를 올 들어 총 190여종으로 2배가량 늘렸다. 간장, 식초, 마요네즈, 요구르트 등 미니 가공식품은 물론 한 봉지에 990원짜리 감자와 양파, 대파 등 미니 야채를 구매하는 일반 주부들이 많아지면서 판매량도 급증하는 추세다.이마트 관계자는 "그때그때 필요한 소단량 상품을 사면 식재료가 상하거나 음식물쓰레기가 늘어나는 걱정을 덜 수 있는 데다 당장 장보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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