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차명계좌 발견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관련된 차명 계좌를 발견, 사건이 더욱 확산되는 형국이다.금호석화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에 박찬구 회장은 물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까지 연루되면서 '형제의 난'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긴장감이 그룹 내 팽배해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26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만든 차명계좌를 확인하고 자금흐름을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2009년 박삼구, 박찬구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 전 금호석화 협력업체가 개설한 차명계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의 자금이 거래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금호석유화학 협력업체 임원 명의로 개설된 은행 계좌에서 특이한 입출금 내역을 확인했고, 10여개의 차명계좌가 박삼구 회장측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박삼구 회장측이 만든 차명계좌에 적게는 60억원, 많게는 1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측도 사태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이 금호석화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확대되면서 사태가 더욱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특히 금호그룹은 지난 2009년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된 전례가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 '불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튀면서 형제간 다툼이 재차 부각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3일 박찬구 회장이 검찰 압수수색 관련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다"는 발언을 해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당시 이 회사 고위임원도 "경영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음해세력이 꾸민 일"이라고 밝혔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당시 (박 회장의)발언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염두에 둔 게 아니었다"며 "박찬구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지금까지 검찰에서 조사받은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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