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기록, 대구에서 되찾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마라톤 비공식 세계기록이 터졌다. 주인공은 제프리 무타이(케냐).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 3분 2초 만에 결승점을 통과했다. 2008년 베를린마라톤에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세운 세계기록 2시간 3분 59초를 57초 앞당겼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철인은 여전히 게브르셀라시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문제는 레이스와 코스 경사. 보스턴대회는 IAAF가 선호하는 순환코스가 아니다. 출발과 결승 지점이 다르다. 코스 경사에 따라 뒤바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 실제로 이날 보스턴에는 초속 6m 이상의 바람이 불었다. 큰 고도차도 빼놓을 수 없다. IAAF는 출발과 결승 지점 고도차 범위를 42m 내로 한정했다. 보스턴대회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출발 지점의 고도는 해발 144.78m. 반면 결승 지점은 4.87m였다. 가파른 내리막 경사가 코스의 주를 이뤘다. 기록은 막혔지만 J 무타이는 세계 마라톤에 전환점을 제시했다. 기록 경신의 희망이다. 앞서 다수 전문가들은 올해를 르네상스의 절정기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두터워진 선수층에 기인한다. 지난해 2시간 10분의 벽을 허문 선수는 124명. 2009년 103명보다 21명 더 늘어났다. 2007년 70명과 2008년 86명에 이은 가파른 성장세다. 변화의 근원은 케냐와 에티오피아다. 지난해 상위 기록을 남긴 20명 가운데 19명이 이들 국가 출신이었다. 특히 케냐는 12명으로 가장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그 선두 주자는 패트릭 마카우와 J 무타이. 지난해 4월 로테르담대회에서 각각 2시간 4분 48초와 2시간 4분 55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둘 모두 페이스는 뜨겁다. 마카우는 9월 베를린대회에서 2시간 5분 8초로 또 한 번 월계관을 머리에 얹었다. 지난 17일 런던대회에서는 2시간 5분 45초로 3위에 올랐다. J 무타이 역시 보스턴대회 비공식 세계기록을 세우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쟁에는 최근 한 명이 더 가세했다. 2시간 4분 40초의 성적으로 런던대회를 우승한 엠마누엘 무타이(케냐)다. 세계기록에 불과 51초 뒤지며 역대 4위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 2시간 5분 45초로 2위에 오른 마틴 렐도 새로운 스타로 함께 주목받았다. 윌슨 키프로티치(케냐)도 세계 기록을 넘볼 도전자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마카우, J 무타이와 함께 2시간 4분대(2시간 4분 57초) 벽을 허물었다. 이들은 대부분 8월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가파른 상승세에 붙을 뜨거운 경쟁. 대구스타디움에서의 세계기록 탄생은 결코 꿈이 아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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