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들 쓰레기 수거 업체 횡포에 '고통'

수거 시간·장소 제 마음대로...골목길 악취 먼지에 시달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시민들이 쓰레기 수집 운반 업체들의 횡포로 고통을 받고 있다. 제멋대로 수거 시간ㆍ장소를 정하는 바람에 집 앞에 쓰레기가 쌓여 악취에 시달리거나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멀리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도시 지역 8개 구청들은 주민들의 쓰레기 배출 시간은 강제성 있는 조례를 통해 오후 7~8시 이후 저녁때에만 하도록 정해놓았지만 수집ㆍ운반업체들의 수거 시간은 강제성이 없는 위탁협약서를 통해 새벽 시간에 하도록 해 놨다. 특히 중구와 계양구는 아예 업체 자율에 맡겨 놓았다. 문제는 수집ㆍ운반업체들이 툭하면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정해진 시간대보다 이른 시간에 쓰레기를 수집해가는 바람에 미처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들이 주택가에 나뒹굴면서 주민들이 주거환경 저해ㆍ악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수거된 쓰레기를 수거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폭증하면서 구청이 별도의 인력으로 기동반을 설치해 쓰레기 수거에 나설 수밖에 없어 인력ㆍ예산 낭비도 수반되고 있다. 또 일부 업체들은 골목 골목 수거 차량을 들여보내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중간 집하장을 설치해 놓아 주민들이 쓰레기 봉투를 들고 한참을 오가야 하는 불편도 발생하고 있다.이와 관련 남구 주안1동 박 모씨는 "수집업체에 종사하는 수거원들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수거하러 들어오지 않고 중간집하장을 임의로 조성하여 주민들이 그곳까지 가지고 나와 버리게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동구 남촌동 박 모씨도 "주민들이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도 문제가 있지만 쓰레기를 제때 수거해 가지 않아 쓰레기가 쌓여 무단투기 장소로 변한 곳도 있다"며 "다세대나 빌라지역도 아파트처럼 수거함을 설치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구 및 계양구는 쓰레기 수거 시간을 수집ㆍ운반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방치하는 바람에 업체들의 횡포가 심해 구도심 빌라ㆍ다세대 주택 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이처럼 쓰레기 수거 업체들의 횡포가 발생하고 있지만 단속 주체인 관할 구청들은 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이로 인해 제재를 받은 수집ㆍ운반 업체들이 전무할 정도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편의보다는 수집 운반 업체들의 편의 위주로 쓰레기 수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지도 감독 대책은 소홀하다"며 "수집ㆍ운반업체들이 위탁협약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수시 확인ㆍ감독과 패널티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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