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9]접전지 인물분석 - 분당을 강재섭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의 미래가 강재섭 전 대표의 두 어깨에 달려있다. 강 전 대표는 4.27 재보궐선거 분당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 분당은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여권의 대표적 텃밭이다. 야권 차기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로 판이 커지면서 판세는 오차범위 내의 혼전이 어이지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강 후보와 당의 운명이 180도 달라진다. 분당을 패배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악몽이다. 강 후보의 정치인생이 마침표를 찍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도 재보선 이후의 후폭풍을 가늠하기 어렵다. 현 지도부 퇴진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불가피하다. 당 안팎에서 '다른 곳은 다 지더라도 분당만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강 후보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명운이 걸린 파이널 매치"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당을 승리는 현 정부 후반기 한나라당의 정국주도권 장악을 위한 필수 요소다. 강 후보의 정치인생 제2막도 화려하게 꽃이 핀다. 강 후보는 전직 대표로 정권교체의 기틀을 다졌지만 친이, 친박의 견제 속에 지난 18대 총선 불출마 이후 3년간 야인생활을 하는 설움을 겪었다. 공천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5선 의원, 전직 대표로 상징되는 중량감을 감안할 때 강 후보가 여의도로 복귀하면 여권내 정치지형도 요동칠 수 있다. 강 후보는 지난 14일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 교회, 복지관, 산악회, 축구경기장, 마트 등 지역구 곳곳을 도는 강행군 속세 15년 분당 토박이론을 강조한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면서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으로 유권자와의 맨투맨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공약도 분당발전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가득 채웠다.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 광역급행버스 증설 ▲ 1등 교육도시 달성 ▲ 학교보육시설 확대 등이다. 강 후보는 맞수인 손학규 민주당 후보의 탈당 전력을 겨냥, "분당을에 철새는 안된다"고 연일 강조한다. 재보선 투표일인 27일 유권자들이 '기호 1번 강재섭'을 선택할까? 강 후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오늘도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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