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메디앙스, '몰래 회수' 이벤트 중 문제 확산되자 발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표적인 유아용품 생산업체 보령메디앙스가 불량 제품에 대한 안이한 대처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특히 해당 제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며 이벤트를 진행해오다 문제가 확산되자 '자발적 리콜'을 발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보령메디앙스는 14일 지난해 10월21일부터 11월24일 사이에 생산된 '닥터아토 마일드 우리아기 물티슈' 제품을 교환 또는 환불해준다고 밝혔다.이 물티슈는 최근 인터넷 포털게시판과 TV 고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군데군데 검은 점이 번지거나 때가 탄 듯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른 제품이다.문제는 회사 측이 이미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대형마트 등 유통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제품을 수거해왔다는 것.이달 초에는 이미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곰팡이 발생 우려에 대한 고지는 뺀 채 '지난해 제조된 상품을 보내주면 올해 만든 제품으로 바꿔주겠다'는 이벤트를 내세워 '몰래' 제품을 회수하던 중이었다.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해당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소비자들의 신고가 있었다"며 "유해물질을 제거한 물티슈를 제조하려다 보니 방부제 등을 최소한으로만 사용하면서 이번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국내 유아용품 톱 브랜드 중 하나인 보령메디앙스에서 유난히 제품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아기 부모들을 포함한 소비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아기들의 위생과 건강에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기업이 도리어 제품의 문제를 감추고 숨기는 데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보령메디앙스는 앞서 2009년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 결과 '누크' 유아용 베이비파우더에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탈크(석면)' 성분이 검출된 적이 있으며 유아용 치약과 세제인 '비앤비' 제품의 경우 과대광고로 판매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보령메디앙스는 현재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4녀인 김은정 부회장과 지난달 선임된 최기호 대표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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