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뒤 2분기 제자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시원찮은 주가와 실적으로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방송, 음악, 게임 등에서 손꼽히는 기업들을 하나로 아우른 초대형 미디어 공룡 CJ E&M과 소녀시대의 에스엠엔터테인먼트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에 악재가 발생하며 조정을 보인 이들 기업의 주가가 2분기에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국내 유일의 종합 컨텐츠 기업인 CJ E&M은 상장사인 온미디어, CJ인터넷, 엠넷미디어 그리고 비상장사인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를 흡수 합병해 지난달 22일 통합을 마무리하고 재상장됐다. 초대형 미디어기업의 출범에 대한 기대로 상장 첫날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오르는 화려한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기대와 달랐다. 재상장 첫날인 지난달 22일부터 14일까지 CJ E&M의 주가는 12.77% 하락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증권은 CJ E&M이 합병 이후 케이블 광고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했지만 합병 시너지가 반영되는 시점은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기존 추정치를 36.2%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CJ E&M의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소녀시대의 일본 상륙이후 잘 나가던 에스엠은 대지진이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 중이다. 에스엠의 주가는 일본 대지진 이후 15.24% 빠졌다. 대지진 발생 당시에는 단기적인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원전 사태가 주가 흐름을 완전히 갈라놓았다. 방사능 공포에 에스엠의 주가 조정도 길어지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일본 활동 위축은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대지진에 따라 에스엠 소속 아이돌들의 일본 공연 스케쥴 연기가 실적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삼성증권은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이 반영됐던 전년 동기 대비 5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 약세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를 반영해 삼성증권은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주가 부진에 에스엠 지분 취득에 나섰던 기관들도 낭패를 봤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에스엠의 보유비율을 종전의 5.48%에서 3.62%로 낮춰야 했다.CJ E&M과 에스엠이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기대는 여전하다. 삼성증권은 CJ E&M과 에스엠을 나란히 미디어업종의 2분기 최선호주로 꼽았다. 공태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CJ E&M은 최근 게임하이와 서든어택 재계약 여부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면서 “2분부터 방송 부문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 E&M은 2분기 현재 재원단가 상승, 해외 콘텐츠 소싱비 절감, IPTV 추가 채널 공급 계약 등 통합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영업이익은 약 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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