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기자
전철원 코오롱글로텍 AMS사업부 상무
경쟁사와 비교하면 BMW 코리아의 7개 딜러 중 하나인 코오롱모터스가 낸 실적을 체감할 수 있다. 지난 달 판매 3위를 기록한 폭스바겐 코리아 전체 실적(888대)을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 단일 딜러가 메르세데스-벤츠만을 제외하고선 국내 진출한 20여개 수입차 브랜드를 모두 따돌렸다는 얘기다.전 상무는 "지난달의 경우 판매가 1000대를 넘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계약도 1100여대 성사됐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면서 "5시리즈와 뉴 X3 등은 물량이 달려 6월 중에나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BMW 코리아의 판매 36%를 점유하고 있는 코오롱모터스는 탄탄대로를 달리는 데 대해 3가지 요소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자체 분석했다. 우선 '좋은 상품(자동차)'이다. 전 상무는 "BMW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기 최적의 차를 들여오고 독일 본사로부터 인정을 받는 한국 법인의 경쟁력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둘째는 사전 마케팅과 맨 파워다. 양태훈 코오롱글로텍 AnC사업본부 마케팅 팀장은 "신차 출시 이전의 사전 마케팅에 많은 신경을 쓰고 VIP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 행사 등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고객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인력 부침이 유독 심한 자동차업계에서 한 자릿수의 이직률을 기록 중인 점도 강점이다.끝으로는 24년 동안 오랜 굴곡을 넘으면서도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준 데 따른 고객들의 신뢰를 꼽았다. 한 해 한 명의 고객이 20여대 차량을 사가기도 한다고 했다.'수입차업계의 삼성' 혹은 '사관학교'로 통하는 코오롱모터스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의 애증이 담긴 곳이다. 지난 24년 동안 세무조사와 IMF 사태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유일무이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장의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과거 1990년대를 거치면서 적자난에 허덕이며 존폐의 기로에 섰던 수입차 딜러 중에 현존하는 곳은 코오롱모터스와 한성자동차뿐이다.전 상무는 "올 하반기에는 광주와 대구 전시장을 확장 이전하고 부산에는 서비스센터를 크게 열 예정"이라며 "(이 회장과 BMW 코리아의) 든든한 지원 아래 '메가 딜러'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